중국 ‘이제는 세계로’...‘사드한파’보다 무서울 중국의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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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제는 세계로’...‘사드한파’보다 무서울 중국의 역풍
  • 김선호
  • 승인 2017.05.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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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체 브랜드 제작 및 품질·디자인 개선”
제조시장이 아닌 브랜드시장으로 발돋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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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시장이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6일 “중국은 제조업에서 좋은 비즈니스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마인드셋(Mindset)를 바꿔야 한다. 브랜드는 미래다”라며 중국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중국이 자체 브랜드를 제작,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을 개선하며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를 이어갔다.

중국 소비시장은 점차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소비진작책을 통해 소비규모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매월 전년대비 10%대 상승곡선을 그리며 최근 4월 기준 2조 7,300억위안(한화 약 444조 9,627억원)을 기록했다. 세계에서 주요 소비시장으로 여겨지는 중국 시장은 이제 수입이 아닌 수출 주요국으로 나서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G0517_002 사진=김선호 기자/ 베이징공항 내 입국장면세점에 입점해 있는 화장품 브랜드.

중국 진출 및 매출 확대를 위해 각 세계 주요 브랜드는 제품 및 디자인 변화를 해왔다. 중국 출신의 디자이너를 채용하거나 중국인 취향의 신제품 라인을 출시한 것도 그 중 하나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에서 MCM 제품을 구매하며 주요 면세점 매출 10위 순위에 해당 브랜드가 이름을 올린 것도 이변 중 하나였다.

물론 K-뷰티가 인기를 끌며 면세점 브랜드 매출 1·2위에 ‘후’·‘설화수’가 꼽혔다. 해외 명품 브랜드 구찌는 무명의 디자이너였던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수석디자이너로 등용하며 구찌 이미지를 완전히 바꿨다. 세계의 주요 브랜드에게 중국 시장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진 점을 시사한다.

중화권 내의 K-뷰티 열풍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K-뷰티의 현지에서 구매하는 한국 화장품은 필수 구매품목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여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는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가 2014년 발표한 ‘중국 화장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호감도가 높은 국가는 한국이다. 그러나 실제 구매실적에서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 화장품 시장의 주요 기업별 시장점유 현황에서 한국 화장품 기업은 10위권 내에 전무한 상태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로부터 3년이 흘렀으나 현재 한국 화장품 시장은 ‘사드한파’에 직면해 있다.

해당 보고서에선 ‘14년 기준 중국 내 화장품 제조업체 수는 3,400여개에 이르며 총 매출은 ’12년 기준 843위안으로 연 18.8%씩 증가하고 하고 있다. 이 중 외자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내외로 일정하며, 이외에 중국 민영 및 국유기업의 비중도 18%, 1%대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중국 민영 및 국유기업의 성장으로 인해 변화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이 ‘브랜드화’를 갖추게 되면 중국 진출 및 확대를 목표하던 글로벌 기업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중저가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할 점이다. 로레알의 중저가 브랜드 Garnier이 그 예이며, 37년간 중국 시장에 있던 미국 기업 Revlon 또한 철수했다.

그러나 중국 제품이 브랜드력을 갖추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품 유통으로 인해 유통 시장이 ‘클린’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를 단속해야 할 지역범위 또한 광범위하다. 또한 중화권만의 소비 트렌드가 세계 시장과 다르기 때문에 중국 기업이 갭을 극복할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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