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진작책’ 通, 전년비 10% 상승곡선...韓에 “더 큰 한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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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진작책’ 通, 전년비 10% 상승곡선...韓에 “더 큰 한파온다”
  • 김선호
  • 승인 2017.05.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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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황금지갑 해외에서 다시 중국으로
중국 경제성장에 소비 기여도 약 70%
소비를 통한 경쟁력 ↑...이젠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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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성장이 이전에 비해 둔화됐으나 소비는 매월 전년대비 10%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속적으로 소비진작책을 내놓으며 자국인들의 소비를 독려하고 있는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면세점 제도개선과 시장 확대다.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소비를 자국으로 돌려 소비시장을 더욱 키우겠다는 의도다.


중국의 소비시장이 연일 성장세다. 중국일보(차이나데일리)는 15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전년동월대비 소비시장이 10.7% 성장한 2조 7300억원(한화 약 444조 9,627억원)를 기록했다”며 작년부터 매월 소비규모가 10%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소비를 늘려 자국 내의 생산력을 높이고 제품의 브랜드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으로 읽힌다.

d0104_003 사진=김선호 기자/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천안문

이와 맞물려 중국 국영기업인 면세사업자 CDFG가 면세시장 확대에 힘을 가하고 있다. 베이징국제공항을 비롯해 휴양의 섬으로 알려진 하이난섬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해 운영하며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방중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난징, 청도, 청두, 광저우, 창수국제공항에서도 CDFG가 면세점을 운영, 최근에는 홍콩국제공항에 주류·담배 매장의 사업권을 획득했다. 중국 정부가 공항의 입국장면세점을 신설해 잇따른 오픈을 하고 있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이제는 제품의 경쟁력을 갖춰 브랜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자국 내 제품보다 수입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유통에 이어 생산력까지 탑재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해 급격한 성장을 이루는 것도 이와 같은 배경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중국 자본이 글로벌 기업을 M&A한 규모는 약 2,460억달러(한화 약 279조원)에 이른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의 글로벌 기업 인수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중국 경제에 유용하다고 여겨지는 분야에선 여전히 M&A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 면세사업자 중 2위인 DFS와 중국 CDFG가 합작해 만든 선라이즈면세점이 점차 지고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사항이다. 선라이즈면세점은 중국의 각 국제공항에 출국장면세점을 비롯해 신설되고 있는 입국장면세점까지 사업확장을 이어나갔다. CDFG의 자국 내 힘과 DFS의 브랜드 유치력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로 보여진다. 그러나 선라이즈면세점의 확장성이 주춤해지고 있는 사이 그 자리를 CDFG가 대신하고 있다. 베이징국제공항이 그 사례다.

사드한파로 인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국내 면세사업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매출 절벽에 따른 고충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드한파는 상대적으로 단기적인 악영향으로 볼 수 있다. 한·중 관계에 따라 호전될 수 있는 기미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보호주의에 바탕한 소비진작책과 자국 내 면세사업의 확장에 의해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이 안으로 향하게 된다면 국내 면세사업에 영향은 중·장기적일 가능성이 크다. 사드한파가 본격화되기 전 국내 면세점의 매출 절반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한 중·장기적인 국내 면세산업의 대비책에 물음표가 던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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