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피플] “韓면세점, 글로벌 트렌드 세팅”...세계 관광객·브랜드의 접점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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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피플] “韓면세점, 글로벌 트렌드 세팅”...세계 관광객·브랜드의 접점 (1부)
  • 김선호
  • 승인 2017.04.28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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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섭 KL리미티드 대표와 향수 그리고 면세점
“프랑스 근무 당시 향수 매료돼”...지속 성장 중

면세점에 향수 브랜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KL리미티드. 이곳에선 불가리·프라다·발렌티노·파코라반·니나리치·장폴고띠에·페라리·앳킨슨, 펜할리곤스 향수 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노준섭 KL리미티드 대표는 국내 면세점에 대해 “예전과는 달리 트렌드세팅을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 중에 향수는 향수·화장품 품목에서 비중은 작지만 잠재력이 크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면세뉴스가 만난 면세피플 노준섭 KL리미티드 대표. 그의 경력은 향수보단 고객과 만남이 잦았다. 1988년 호텔신라에서 근무했던 그가 지금 향수와 함께 세계 면세시장 점유율 1위 국내 면세점과 함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해외여행·면세점·향수 그리고 소비자가 어우러지는 ‘너와 나의 연결고리’가 펼쳐진다.

D0428_002 노준섭 KL리미티드 대표의 모습.

Q. 향수의 매력에 빠지게 된 이유는?

“1992년 프랑스에서 6개월가량 근무한 적이 있다. 그때까지는 향수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현지에서 향수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흥미를 느끼게 됐다. ‘프랑스’라고 하면 포도주를 연상하게 되지만 그 다음으론 향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인 관광객이 프랑스 파리 유명 백화점에서 향수를 많이 구매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의 소비자들도 언젠가는 향수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 확신했다”

Q. 향수와 면세점, 그리고 노 대표와의 만남은?

“1995년 로레알을 떠나며 지인 분에게 향수 수입회사를 차리라고 설득했다. 그 회사(아이피씨통상)에 마케팅 담당으로 취직해 버버리 향수를 유치했다. 1998년엔 독일 화장품 회사 Wella 계열사(씨씨코리아)와 아이피씨통상 합작투자회사를 설립 한국 총괄담당 구찌, 돌체앤가바나, 안나수이 향수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안나수이 화장품을 한국 백화점에 처음 입점시킨 경험도 이 당시다. 그리고 P&G가 Wella를 인수하고 새로운 면세점 에이전트를 물색하다 2004년 지금의 KL리미티드를 설립해 면세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Q. 면세점에서 향수가 갖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다. 또한 향수 브랜드는 내수시장에 없는 ‘면세점 전용 세트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기 때문에 더욱 소비매력이 생기고 있다. 지금의 향수 제품에 대한 인식은 ‘고급 액세서리’에 가깝다. 유명 패션 브랜드가 향수를 많이 취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향수가 브랜드 이미지를 넓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향수 카테고리는 리테일-엔터테인먼트(Retail-Tainment)를 가장 많이 제공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면세점에 입점한 향수 브랜드 수는 적게는 30개 많게는 40개다. 한 브랜드가 평균 일년에 신제품 2개 그리고 프로모션 행사는 4회를 진행한다. 고객 대상으로 많은 행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매출도 중요하나 면세점 입구에서 고객 유입을 이끄는 일종의 ‘매체’다”

D0428_003 사진=김선호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출국장면세점 향수와 화장품 매장.

Q. 면세점과 향수, 그 연결고리 트렌드는?

“구매 성향의 변화라고 할까? 여행자들의 구매심리는 ‘우리나라에 있는 향수’와 ‘우리나라에 없는 향수’ 두 가지 성향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구매 목적으로 이어지는 데 ‘내가 사용할 향수’ 그리고 ‘선물할 향수’로 나뉘어진다. 면세점 트렌드는 바로 이 포인트를 잘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최근 해외 출장 중에 브랜드 매장에 들려 물어봤다. 한국에서 아직 판매하지 않는 제품에 대한 구매 순위에서 한국인이 아시아계 1위, 외국인 전체 3위라고 하더라. 그만큼 한국인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고 있다. 한국 면세점은 에전과는 달리 트렌드세팅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부분이다”

Q. 향수 면세시장에 대한 전망, 어떤가?

“솔직히 향수·화장품 카테고리에서 향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그러나 잠재력은 크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경우 향수가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시아의 경우 20%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방한 관광객의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어 앞으로는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면세점에서 향수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선 내수시장을 이해해야 한다. 향수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1995년부터다. 당시 20대 젊은 층이 구매를 했지만 지금은 그 세대가 40대가 됐다. 고객층이 더욱 넓어지고 늘어날 것이다. 해당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을 넘어 아시아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노준섭 KL리미티드 대표의 인터뷰는 면세점 향수 시장에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향수는 시간이 갈수록 한국 그리고 아시아에서 그 시장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그의 말에서 국내 면세점에 입점돼 있는 다양한 향수 제품의 미래가 그려지고 있다. 해외여행과 면세점은 ‘친구’ 관계다.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와 브랜드는 공생 관계로 연결돼 있다. 그 중 보이지 않는 인상을 남기는 향수가 가격경쟁력을 지니고 면세점에 입점돼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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