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관광시장을 주도한 중국인 관광객 “양날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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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관광시장을 주도한 중국인 관광객 “양날의 칼”
  • 김선호
  • 승인 2017.03.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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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한 금지령’...세계 관광시장에 자성 메시지
“중국인 관광객 성장 수혜자는 韓, 손실 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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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방한 금지령’이 국내 관광·면세시장 뿐만 아니라 산업전반에 걸쳐 한파를 몰고 오고 있다. 방한 외래관광객 중 중국인은 지난해 약 50% 비중에 달했다. 면세점 총매출에서도 중국인은 절반을 넘어선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매체 Jing Daily는 지난 15일 “중국의 방한 금지령은 세계 관광시장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에 의한 수익성이 높으며, 두 자릿수 성장의 원천이 되는 반면 ‘16년 대만과 ‘17년 한국에 당근과 채찍으로 작용했다”고 보도, 양날의 칼이라는 점을 밝혔다.

해당 매체는 “중국이 여행 금지령을 내리 전 한국관광공사 등은 방한 외래관광객 다각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런 점은 현재 상황에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며 “대만 독립성향의 민주진보당이 집권한 이후 중국인 관광객 수치가 급감했다. 당시 대만은 한국, 일본, 동남아 관광객 유치 전략을 시행해 관광객 수치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D0309_012 사진=한국면세뉴스DB/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내부 전경.

한국은 중국과의 지리적 인접성과 한류 열풍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관광목적지였다. ‘15년 메르스로 인해 당시 중국인 관광객 반토막이 난 적이 있으나, 지난해엔 전년대비 30% 이상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해 회복했다. 그러나 올해 사드한파가 거세지며 서울·제주지역 중국인 관광객이 자취를 감췄다.

면세점 입점 브랜드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매출에 영향이 있었다. 현재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지며 시내면세점에는 직격탄으로 작용했고 현지로 돌아가는 중국인이 남아 있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그대로다. 그러나 공항면세점도 시내면세점과 같이 절벽감소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국과 대만의 중국인 관광객 감소 사례는 세계 관광시장에 자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심화될 시 이는 관광산업의 성장과 함께 중국 정부의 ‘채찍’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의미다.

‘SouthChina Morning Post’는 지난 12일 “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및 홍콩 모두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단거리 관광명소다”며 “방한이 힘들어짐에 따라 다른 지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며 홍콩이 주요 관광목적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으로 향하던 항공편과 크루즈 노선, 여행상품 등이 취소됐으나 타 국가로 노선을 변경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한편, 면세점 관계자는 “국제적 변수에 유통사로서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일본 및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며 “당장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던 매출 비중을 메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나 이 시기를 내실을 더욱 견고하게 다질 수 있는 기간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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