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슬그머니 가격 올려…인상 2개월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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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슬그머니 가격 올려…인상 2개월만에
  • kdfnews
  • 승인 2015.03.3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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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프라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가 제품 가격을 또 올렸다.
지난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5% 가량 인상한 지 2개월 만이다.

프랑스의 대표적 고가 브랜드 샤넬이 이례적으로 가격인하에 나선 가운데, 프라다가 정반대 행보를 보여 이목을 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프라다는 지난 17일부터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일부 핸드백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프라다를 대표하는 사피아노 라인의 일부 상품에 적용됐다.
이에 따라 영화 '미션 임파서블4'에 등장해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던 '사피아노 BN 2274'은 244만원에서 256만원으로 12만원(4.9%) 올랐다.

일명 '미란다커 가방'으로 유명세를 탄 '사피아노 BN 1786'(어깨끈 포함)은 258만원에서 271만원으로 13만원(5%) 올랐다. 또 다른 인기제품인 '사피아노 BN 1801'도 230만원에서 242만원으로 12만원(5.2%) 올랐다.

이번에 백화점 판매가격이 오른 제품들은 면세점업계에서는 이미 가격이 조정됐다. 프라다를 대표하는 사피아노 BN 2274의 경우 2050달러(한화 기준 약 23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면세점에서는 '사피아노 BN 2316' 핸드백 1종에 대해서만 가격인상이 이뤄졌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기존 1675달러에서 1810달러로 135달러(8%) 올랐다.

반면 현재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고프레' 라인과 지갑 등은 이번 가격 인상 대상에서 빠졌다.

프라다코리아 관계자는 "같은 프라다이지만, 백화점 등 로컬 매장과 면세점에서의 가격 정책을 달리하고 있다"며 "이번 가격인상은 이탈리아 본사 지침으로, 프라다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사피아노 라인의 일부 제품들이 전반적으로 8~10% 가량 올랐다. 지갑·신발 등의 제품 가격은 인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인상에 대해 매출 및 브랜드 관리를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입 원가에 영향을 주는 원·유로 환율 등을 고려하면 가격인상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의 유로·원 평균 환율은 유로당 1207.08원을 기록했다. 이는 월평균으로 따졌을 때 2006년 11월(유로당 1205.3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로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현재 상황만 반영하면 수입 물품 가격이 떨어지는 게 마땅한 일"이라며 "하지만 환율에 따라 명품가방 가격이 왔다갔다 하면 시장가격 질서에 혼란을 주고, 명품 브랜드들의 글로벌 가격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데 장애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이유로 원·유로 환율이 급격하게 오른다고 해도 환율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며 "이에 따른 손실은 결국 수입·유통 업체에서 감수할 수 밖에 없다.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이 병행수입을 확대하는 상황이지만, 백화점·면세점에서 선보여지는 유럽 명품브랜드의 경우 유통구조상 병행수입이 일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샤넬은 프라다가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지난 17일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핸드백 가격을 최대 20% 인하했다.
지난달에는 버버리가 일명 '천송이백'으로 유명한 캔버스 체크 호보백 등 가방과 일부 스카프 가격을 올렸다. 에르메스도 올 1월 가방과 액세서리 등 일부 상품 가격을 3% 가량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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