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현장 르포] 中관광객 베스트셀러는 ‘기초’화장품, 국내 소비자는?
상태바
[면세현장 르포] 中관광객 베스트셀러는 ‘기초’화장품, 국내 소비자는?
  • 김윤진
  • 승인 2017.03.02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뷰티' 열풍, 한류 스타 마케팅 효과 '대박'
국내 소비자, 국내 브랜드 보다 '명품' 수입 브랜드 선호


지난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10층 면세점은 쇼핑을 즐기는 방한 외래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면세점 내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중국인이었다. 이들은 한 손에는 할인 쿠폰을, 다른 한 손에는 중국어로 빼곡한 수첩을 꼭 쥔 체 ‘통 큰’쇼핑을 즐겼다.

사진=김윤진기자/롯데면세점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김윤진기자/롯데면세점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단연 인기는 화장품 코너였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화장품 코너에 줄을 선 채 쇼핑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캐리어에 마스크 팩을 쏟아붓는 관광객도 포착됐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화장품 산업 수출실적 통계(추계)’ 자료에 따르면 16년 화장품 수출액은 41억 8330만 달러(4조 7899억 원)로 15년 대비 43.7% 증가했다. 이는 7년 전인 2009년의 4억 5115만 달러(5166억 원)와 비교하면 약 10배 증가한 수치다.


화장품 수출액의 증가는 중국인 소비자들이 견인했다. ‘K-뷰티’ 열풍을 타고 국산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화장품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전지현과 송혜교, 이영애 등 한류 모델이 광고를 맡고 있는 설화수, 라네즈, 헤라, 후 등을 선호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의 화장품 판매 매장 직원은  “기초 제품을 사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다”면서 “홍삼, 녹차 등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사진=김윤진기자/신세계면세점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김윤진기자/신세계면세점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 한 것은 마스크팩 시장의 성장세다. 한류스타와 셀럽들의 동안 피부 비결로 마스크팩으로 피부를 관리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인들의 마스크팩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마스크 팩 시장은 16년 전년대비 24.6% 성장했으며 연간 시장 규모는 5조 4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4+2’ 혹은 ‘10+10’ 등 마스크팩을 묶음으로 판매하며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국내 관광객이 집중 구매한 제품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화장품과 차이를 보였다. 신세계 인터넷 면세점에서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화장품을 집계한 결과 100위에 포함된 인기상품 중 수입화장품은 79개, 국산 화장품은 18개로 해외 수입화장품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면세점이라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백화점 매장 보다 저렴한 가격이 국내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은 디올 립글로우(핑크), 키엘, 입생로랑 등으로 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화장품 판매 매장 직원은 “국내 소비자의 경우 선물용으로 면세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패키지로 이뤄진 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귀띔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