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하는 중소·중견면세점...2017년 ‘무덤’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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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중소·중견면세점...2017년 ‘무덤’되나
  • 김선호
  • 승인 2017.01.19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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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免, 명품브랜드 유출에서 매출하락전망
방한 관광객 ‘절벽’ 우려에 높아지는 송객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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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소·중견면세점 전망이 어둡다.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서울지역에만 6개에서 올해 13개 시내면세점으로 증폭되며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경쟁심화로 인해 연약한 곳부터 출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로 44년째를 맞는 세계 1호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에서 루이비통·구찌 브랜드가 유출된 한편 인사동에 위치한 SM면세점 또한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지방 중소·중견면세점의 수익성이 악화되며 면세점 업계의 ‘상생’은 요원해졌다.

서울지역 시내면세점은 (특허 기준) 대기업군 롯데면세점 본점·월드타워점·코엑스점, 신라면세점 서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센트럴시티점(가칭),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두타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중소·중견으론 동화면세점, SM면세점, 탑시티면세점이다. 신규면세점이 늘어나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송객수수료’ 또한 치솟고 있다.

D0119_005 사진=김선호 기자/ 동화면세점 내 '루이비통' 매장이 있던 곳에 가벽이 설치되고 롤렉스 및 고객 라운지가 설치되고 있다.

D0119_004 사진=김선호 기자/ 동화면세점 B1 전경. 다수 명품 브랜드가 입점돼 운영되고 있다.

그 중 동화면세점은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국산 화장품 매출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루이비통·구찌 명품 브랜드가 빠져나감에 따른 타격이 생겼기 때문이다. 업계는 해당 브랜드가 유출됨에 따라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동화면세점은 방문 외래관광객의 다각화를 위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아 보인다.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루이비통·구찌 브랜드 매장이 문을 닫았으나 그 외 브랜드에선 아직 나가겠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한된 매장 수를 유지하는 명품과 ‘러브콜’을 보내는 대기업에 중소·중견업체가 이겨낼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SM면세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관세청이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5년 7월까지 SM면세점은 사회환원과 관련해 “공약사항 추진 중으로 이행완료 실적은 없음”이라고 나와있다. 신규 투자에 비해 실적이 나와지 않아 사회환원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D0119_003 사진=김선호 기자/ SM면세점 내 화장품 매장 전경.

D0119_002 사진=김선호 기자/ SM면세점에 화장품 매장을 제외하고는 한산한 모습이다.

면세점 ‘출혈경쟁’이 낳은 결과로 중소·중견면세점과 ‘상생’ 목표는 요원해졌다. 서울 지역에 집중되는 중국인 관광객 또한 한·중 ‘사드배치’ 갈등으로 인해 올해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신촌민자역사에 탑시티면세점이 시내면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나 면세업계에선 기대보단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동화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전년동기대비 성장이 멈췄다. 서울 지역에서 작년 메르스 기저효과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면세점 매출이 성장했으나 동화만은 작년 10월 전년동기대비 -2.61%성장했으며 11월엔 0.95%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이 약 12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집계될 가운데 전년比 30.5% 성장한 것과는 대비되는 점이다. SM면세점 또한 지난해 11월 기준 일평균 약 2억 매출에 그치고 있다.

현재 SM면세점에는 수입화장품 중 에스티로더 계열 브랜드 매장은 운영되고 있으나 로레알 관련 브랜드 입점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인사동에 위치, 모기업이 하나투어 여행사인 만큼 업계의 기대는 컸으나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산 화장품 브랜드는 다수 입점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관광객 유치에 적색신호가 켜져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동화·SM면세점 특허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면세사업 확장 및 진출을 원하는 기업이 운영이 어려워진 중소·중견면세점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소비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반면 면세점 매장 수는 늘려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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