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 시내면세점 '勝者獨食' 전망
상태바
2017년 국내 시내면세점 '勝者獨食' 전망
  • 김재영
  • 승인 2017.01.03 1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2強(롯데, 신라) 2中(신세계, HDC) 뚜렷
부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크루즈관광객’을 잡아야 승리
제주, 절대적 의존도 높은 중국인 관광객에 명암 갈릴 듯
관련기사 : 2017년 丁酉年 국내 면세시장 ‘진검승부’ 전망

2017년 새해 벽두부터 시내면세점 진검승부가 본격적으로 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면세점 업계에서 서울과 부산, 그리고 제주지역 시내면세점이 주요 매출 축이다. 올해 시내면세점 지역별 상황을 구분해 작년 실적을 기반으로 예측해 살펴보기로 한다.

♦서울 시내면세점, 2強(롯데, 신라) 2中(신세계, HDC) 뚜렷

2017년 서울 시내면세점은 업체 기준으로 2강 2중과 다수의 고전하는 업체들로 전망된다. 2016년 매출액 기준으로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 영업전망을 예측해 볼 수 있다.

d0103001

 

우선 롯데면세점은 본점이 작년 11월까지 24억 6천만달러(US$ 기준, 이하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고 코엑스점도 3억 1147만달러였다. 월드타워점 역시 영업종료를 하던 6월 말까지 2억 9377만 달러를 기록, 롯데면세점은 서울시내 3곳에서 약 30억 6524만 달러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월드타워 면세점이 2015년 약 6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1월 5일 재개장을 앞둔 상황에서 1조 2천억원 목표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서울 시내면세점에서 ‘롯데’는 2017년에도 시장의 ‘절대강자(絶對强者)’로서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16년 11월까지 13억 6800만 달러였다. 2015년 동기간 대비 30%이상의 성장을 거둬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다. 작년 3월 ‘한국 전통호텔’ 설립 허가를 받아 올해 리뉴얼에 들어갈 시 현 면세점 부지에 순차적 착공방식을 적용하더라도 영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 측은 이를 최소화 할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올해도 신라면세점은 서울점을 중심으로 선전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신규로 시장에 진입한 면세점들 중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5월 17일 영업이후 짧은 영업일수 대비 11월까지 총 2억 3370만 달러를 기록, 매출면에서는 가장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강남에 신규 특허를 획득해 명동점과 더불어 강남에도 올해 말까지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신규 서울시내 면세점 중 가장 성장가능성이 큰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글로벌 빅3 명품 브랜드 모두 입점 시 현재 매출을 이끌고 있는 분야는 물론 수입품 역시 안정적으로 매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호텔신라과 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도 11월까지 2억 9841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치적으로 면세강자들이 영업하는 곳과 떨어져 있어 경쟁보다는 내실을 추구할 것으로 기대된다. HDC신라역시 루이비통을 비롯한 명품 브랜드의 유치가 착실히 이뤄져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갤러리아면세점63은 1억 7400만 달러를, 두타면세점은 11월까지 7787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신규면세점 중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유치에도 난항을 겪고 있어 올해 시장 전망 역시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기업이 진출한 면세점 시장이지만 유통DNA에 따라 시장에서의 성적이 극과 극을 달릴 것으로 예측된다.

중소·중견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은 11월까지 2억 8398만 달러의 실적으로 전년대비 7.9% 성장했으나 연초 ‘루이비통’과 ‘구찌’매장의 재계약에 실패해 올해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SM면세점은 더 심각하다. 4374만 달러 매출로 올해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끝없는 부진에 허덕일 가능성마저 제기 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중견면세점에게 올해는 생존이 달린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브랜드 입장에선 매출이 보장되는 대기업 면세점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위치나 고객유치에 취약점을 가진 중소면세점에 입점할 가능성은 더 낮아졌기 때문에 빈곤의 악순환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반적으로 2017년 서울 시내면세점은 기존 강자인 ‘롯데’와 ‘신라’의 독주 속에 ‘신세계’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반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은 물론 중소중견기업면세점은 추가적인 브랜드 유치에 실패하거나 마케팅 전략에서 뒤쳐질 경우 누적 적자의 덫에 빠질수 밖에 없는 기업들이 다수 있다는 점이다.

또 면세업(業)은 환경적인 요인에 매우 취약하다. 당장 연초부터 중국과의 문제가 더 심화될 경우 브랜드 인지도를 축적하고 있는 ‘롯데’와 ‘신라’같은 시장의 강자는 타격은 받겠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경험치가 축적되어 있다. 그러나 신규 면세점들 입장에서는 회피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쉽지 않아 보인다. ‘첩첩산중(疊疊山中) 쌓인 위기’를 헤쳐 나가지 못한다면 서울시내 면세사업자 중 일부는 시장 진입 2년만에 심각한 상황에 도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부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크루즈관광객’을 잡아야 승리

부산 지역에선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작년 11월까지 롯데면세점 부산점은 2억 7171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2억6894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부산지역의 경우 전년 동기 1억 5360만 달러 대비 약 75% 급성장했다. 롯데면세점 부산점은 전년 동기대비 2억 3664만 달러로 약 15% 성장했다.

d0103004

 

부산 시내면세점의 가장 큰 특징은 매출 구성비에서 내국인 매출액이 공항면세점과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서울시내 면세점과 큰 차이가 있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6년 매출 비중에서 내국인 매출이 롯데의 경우 34.2% 신세계의 경우는 49.5%에 달한다. 서울시내 주요면세점의 경우 내국인 매출이 가장 높은 신라면세점 서울점도 19.3%에 불과하다.

공항면세점은 일반적으로 내국인 매출이 50%이상인 경우가 많다. 물론 서울시내 면세점과 매출 총액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지만 부산 지역 시내면세점에서만 나타나는 내국인 매출의 비중이 높은 점은 지역적인 특성에 존재한다. 일본인 관광객이 주로 방한하던 시기 부산 시내면세점의 매출은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액이 서울 처럼 월등히 높았지만 일본인 관광객 방한수가 줄어든 현재는 내국인 관광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그 특징이다.

작년부터 증가되는 크루즈관광객의 증가는 이러한 매출 비중 구성의 변화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에는 220회의 크루즈관광객이 입항한 반면 올해 269회로 예정되어 있어서 인원수만 약 11만명이 증가한 68만명이 입항할 것으로 예측된다. 크루즈 관광객은 2011년 5만명 수준에서 2013년 20만명으로 증가한 후 올 해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부산시내 면세점은 크루즈관광객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가 올해 매출액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중국인 관광객 방문에 매출 성패 달려 

작년 제주시내 면세점은 격동의 한 해였다. 2015년 6월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에서 제주공항과 인접한 연동(롯데시티호텔)으로 옮긴 롯데면세점 제주점의 폭발적인 성장이 시장 전체를 견인한 효과를 냈다.

d0103006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2016년 11월까지 3억 8330만 달러를 달성해 전년 동기대비 263% 성장을 이끌어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 역시 4억 1399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5% 성장했다. 반면 제주관광공사(JTO) 시내면세점이 올해 2월 처음으로 기존 롯데면세점이 위치했던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에 오픈했으나 그 성과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역 시내면세점의 특징은 서울, 부산과 달리 내국인 매출액은 거의 없고 외국인관광객 의존도가 99%를 상회한다. 제주 지역 전체가 외래관광객을 위한 관광 특수 지역이라는 특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제주 지역에서 해외를 찾는 관광객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제주 지역민 및 내국인 관광객은 JDC 지정면세점을 통해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하다.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정책으로 인해 항공과 크루즈를 통한 방문이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제주 시내면세점의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제주 시내면세점의 올해 매출 향방은 중국 관광객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경요인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결국 제주 시내면세점의 올해 매출을 판가름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