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신년사’를 통해 알아본 2017년 화장품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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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신년사’를 통해 알아본 2017년 화장품 시장
  • 김선호
  • 승인 2017.01.0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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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양·질의 시대를 넘어 격(格)의 시대”
LG생활건강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는 거안사위”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양대 축을 담당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지난 2일 시무식을 열고 신년사를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양과 질의 시대를 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독보적인 감성을 담은 ‘명품’만이 팔리게 되는 격의 시대로 바뀌는 변곡점에 서 있다. 전 세계에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의 품격 있는 가치를 선보이는 뷰티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후’가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로 최단 기간에 매출 1조를 달성했고 매분기 최고의 실적을 이루어냈다”며 그럼에도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는 거안사위를 솔선수범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LG생활건강 ‘후’는 외래관광객이 주로 찾는 면세점에서도 1·2위를 다투는 매출 실적을 자랑한다. 2015년엔 ‘후’가 롯데면세점 본점,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016년 매출 전체 실적이 최종적으로 집계가 끝나지 않아 국내 총 면세점 매출 성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가 2위(2015년 기준)를 차지했으나 전반적인 화장품 브랜드에서 고성장을 이뤘다. 업계 관계자들은 “2016년 기준 해외 명품브랜드의 매출은 큰 변동이 없으나 국산 화장품을 중점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면세시장은 10조원을 넘어 12조원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b0103_002 사진제공: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2017년 신년사를 임직원들에게 말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확산, ▲디지털 역량 제고, ▲리테일 고도화, ▲브랜드 특이성(Singularity) 강화, ▲고단수(高段數) 경영 혁신, ▲품질 혁신과 지속 성장 고도화 등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수립하고, 경영목표와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을 전했다. 특히 영업 및 판매사원의 전문 역량 강화 및 업무 프로세스 고도화를 통해 전반적인 영업 운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제품에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주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 맞춰 브랜드별 쿠션 차별화 및 메이크업 제품 카테고리의 리더십 강화에 집중한다.

LG생활건강 2017년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사업구조 고도화 ▲일하는 방식의 고도화 통한 체질 개선 ▲리더들의 솔선수범 등의 도전을 제시했다. 차 부회장은 “사업구조 고도화는 어떠한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같은 일을 하더라도 고부가가치 일들을 수행하여 한때 반짝하고 사라지는 성과가 아닌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가는 작업이다”며 “의미 없는 일에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모두가 공통의 목표를 향해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 추진력을 발휘하는 것이 사업구조의 고도화를 위해서 필수적이다”라고 신년사에서 밝혔다.

b0103_003 사진제공: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의 모습.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제시한 셈이다. 공통점은 ‘고도화’라는 키워드다. K-뷰티를 선도하는 기업에게 2017년 필요한 전략은 사업성과를 위한 해외 시장 개척과 내부의 ‘재설계’인 것이다. 글로벌 시장 확장을 목표하고 있는 K-뷰티에게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명품’화가 과제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면세점에서 ‘후’와 ‘설화수’의 고공행진에 맞춰 아모레퍼시픽은 헤라,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전반적인 브랜드 홍보 마케티잉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LG생활건강 또한 ‘후’를 필두로 럭셔리 화장품에 성장에 이어 ‘숨’ 또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괄목할 만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확장전략과 함께 면세점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도 지켜봐야하는 점이다.

아모레퍼시픽 서 회장은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기본을 충실히 다지면 급격하게 변화하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세상의 변화를 항상 새로운 기회로 창조해낸 ‘오뚝이 정신’과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워대한 기업 비전 달성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자”고 신년사에서 밝혔다. LG생활건강 차 부회장 또한 “우리의 목표와 꿈이 크면 그것을 이루는 과정도 대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위대한 일들이 일어난 과정을 보면 일상적인 것들의 작은 변화들에서 시작한다”며 “큰 목표를 이루는 근간이 되는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내는 2017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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