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행 중국인 관광객 늘었으나 매출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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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행 중국인 관광객 늘었으나 매출은 감소
  • 김선호
  • 승인 2016.12.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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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기간 전년比 홍콩행 관광객 18% 증가
홍콩 소매업체 “할인에도 불구 12월 판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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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성탄절 연휴기간 동안 홍콩을 찾은 관광객은 늘었으나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을 찾은 전체 관광객은 18%로 늘어났으나 현지 소매업체들은 연휴기간 동안 할인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이 해당 기간동안 18만명을 돌파했으나 매출과는 일치하지 않고 있어 홍콩 관광시장이 울상을 짓고 있다.

d1229_003 사진출처: South China Morning Post/ 중국인 관광객들이 홍콩 매장 앞에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South China Morning Post'는 “성탄절 연휴동안 홍콩 방문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13.8%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본토) 관광객은 18만명을 돌파하는 등 급증했으나 현지 매출은 감소해 대조되고 있다”고 지난 27일 보도했다. 대형 유통업체에서 최대 80% 할인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의 지갑이 열리지 않아 관광·유통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면세점전문지 무디다빗리포트는 “홍콩의 소매업 부문 올 상반기 매출은 1999년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인 전년대비 -10.5%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지난 6월 또한 -8.9% 매출성장률로 16개월 연속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중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홍콩시장이 상반기에 이어 올해 12월 특수에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올해부터 이어진 홍콩시장의 비관적 전망이 현실이 됐다.

홍콩은 ‘쇼핑 천국’으로 알려져 각국의 관광객들이 찾는 주요 관광지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황금의 십년’을 마치고 최대의 슬럼프를 맞이했다. 낮은 관세, 유리한 환율 상황, 폭넓은 제품 선택, 시장 평판, 접근 용이성, 언어 소통 등을 통해 관광객 유입을 극대화했으나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올해 성탄절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 등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소비 경향에 뒤처짐에 따라 매출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 'Jing Daily’는 지난 10월 “홍콩 관광시장과 경쟁적 위치에 있는 한국과 일본은 중국인 관광객은 증가하고 있다. 중국 중산층이 해외여행을 쉽게 할 수 있음에 따라 주변 국가로 떠나는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많이 찾던 홍콩보다 더 새롭고 독특한 해외 관광지나 쇼핑 경험을 추구하고 있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홍콩 시장의 침체 원인을 분석했다.


주요 해외명품 브랜드는 홍콩 관광·유통시장의 침체에 따라 매장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높은 임대료에 비해 수익성 저하 혹은 적자를 보여 홍콩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지 매장은 할인율 높여 관광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 사활을 걸었으나 여의치 않다. 이전부터 홍콩시장에서 주얼리·명품 시계 판매가 2014년엔 14%, 2015년 15% 하락하는 추세에 이어 12월에도 감소했다.

홍콩 주얼리 유통업체 'Chow Sang Sang'의 Lau Hak-bun 이사는 “축제(성탄절) 시즌 판매가 작년에 비해 10% 이상 줄었다”며 “이미 지난 몇년 동안 고가의 보석 제품을 사람들이 많이 구매했다. HKD 10,000(한화 약 150만원) 미만의 품목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을 뿐이다”라고 'South China Morning Post' 인터뷰에서 밝혔다.

방한 관광·유통시장의 전망 또한 ‘장밋빛’만은 아니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내년엔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며, 외래관광객의 주요 쇼핑지인 면세점 수는 급격하게 늘어나 출혈경쟁이 일어나는 등 관광·유통시장에 냉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전체 면세점 매출이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나 얼어버린 홍콩시장의 한파가 한국에도 나타날 수 있어 관광·유통업계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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