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서 주류품목 ‘호황’, 중국인 관광객 “제일 비싼 걸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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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서 주류품목 ‘호황’, 중국인 관광객 “제일 비싼 걸로 주세요”
  • 김선호
  • 승인 2016.09.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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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보단 대부분 공항 출국장서 매출 올려
중국인 관광객 주류 품목 트렌드 이끌어...‘꼬냑’ 32% ↑

ach0926_002 사진=김선호 기자/ 두타면세점 내 주류 품목 매장.

국내 면세점서 중국인 관광객이 북적거리며 주류 품목의 매출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작년 면세점 매출을 급감시킨 메르스 기저효과도 있으나, 8월 기준 전년대비 면세점 내 주류 매출이 올해 31% 성장했다.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블렌디드 위스키(대표적으로 스카치 위스키 등)’가 전년동월대비 29% 성장해 전체 주류 품목 매출 중 65%를 차지했으며, 꼬냑 또한 32% 성장해 총 매출 중 25% 비중을 차지했다.


면세점 주류 품목 유통 관계자 “고가 상품의 매출 대부분이 중국인 관광객에게서 비롯된다”며 “작년 메르스 영향으로 ‘15년 주류 총 매출이 18% 감소했으나 올해 이를 만회하며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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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에서 주류 상품은 인터넷에선 판매가 되지 않고 시내와 공항 출국장면세점에서만 이뤄진다. 그 중 화장품 판매가 주를 이루는 시내면세점보단 공항 면세점에서 주류 판매의 대부분이 일어나고 있다. 업계의 자료에 따르면 면세점 주류 품목 중 인천·김포공항 출국장면세점에서 매출 비중이 약 56%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기내면세점 약 24%를 차지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히려 시내면세점에선 약 0.5%의 매출 비중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은 직접 눈으로 보고 상품을 사야 ‘진품’으로서 신뢰를 갖는 소비 성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내면세점에서 구매를 하더라도 공항 ‘인도장’에서 받아야 하는 만큼 공항 면세점을 찾아 직접 브랜드 상품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구매하는 것이다. 또한 중국인 자국 내보단 해외 시장에서 ‘진품’을 구매하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브랜드명이 기입된 봉투보다 면세점 ‘봉투’에 담아 가는 경향을 보인다.

주류 품목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꼬냑’이다. 면세점서 ‘꼬냑’은 작년 메르스로 전년대비 44% 매출이 급감했다. 세계 관광시장서 ‘큰 손’으로 통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며 고가 상품이 주를 이루는 ‘꼬냑’을 찾는 소비자 또한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 회복세로 접어들며 고가 주류 상품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보드카와 럼 또한 각각 8월 기준 전년대비 올해 64%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그러나 주류 품목 총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약 1%) 관심의 집중을 받지 못했다.

면세점 주류 품목 유통 관계자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비싼 주류 상품을 찾는 경향이 있다. 지인에게 선물을 하거나 주요 행사에서 사용하기 위한 고가의 ‘브랜드’ 상품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면세점 총 매출 중 주류 상품이 약 7%를 차지하고 있으나 비중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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