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세계 관광 호황기를 이끈 중국인 관광객, 편견·오해 4色을 벗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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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계 관광 호황기를 이끈 중국인 관광객, 편견·오해 4色을 벗자!
  • 김선호기자 최경채기자
  • 승인 2016.09.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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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규모 더 증가, 이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쇼핑’ ‘트러블메이커’ 등 세계 속 중국인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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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각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관광객이 1억 3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둔화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은 더욱 두둑해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관광기구(World Tourism Organisation)는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에서 ‘13년 1,204억달러를 지출했으나 ‘14년엔 1,650억달러로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세계 각국의 편견과 오해도 존재한다. ‘낭비’, ‘훼손’ 등 중국인 관광객를 표현하는 키워드. 여기에 물음표를 붙였다. ‘과연 그럴까?’

경영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만은 작년 해외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1750명을 대상으로 대표적인 편견 4가지 사항에 대해 질의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공개해 엉킨 오해의 매듭을 풀고자 한 것이다.

@사실or거짓 1. 중국인 관광객은 해외서 ‘쇼핑’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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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중국인 관광객 중 15%만이 여행 주목적을 ‘쇼핑’으로 꼽았다. 조사 대상의 대부분(63%)은 관광이 가장 주요한 동기라고 밝혔으며, 쇼핑만을 위해 해외를 찾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레크레이션이나 엔터테인먼트 등의 요소도 해외관광을 하게 되는 주요 요인 중에 하나였다.

올리버와이만은 일례로 홍콩 사례를 들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 해외 쇼핑 부문이 호황을 누렸으나 쇼핑천국 홍콩만은 침체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즐기기는 하지만 ‘쇼핑관광’만이 주목적이 아님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함에 따라 해당 상점가 올해 상반기 매출도 12% 낮아졌다.

대신 방한 관광시장이 홍콩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됐다. 중국인 관광객 31%가 방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으며, 그 이유로 문화와 쇼핑이 결합된 ‘볼거리’를 꼽았다.

해외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은 대부분 쇼핑(41%)에서 이뤄진다. 그 다음으로 레저·음식(16%), 숙박(13%), 교통(28%) 등이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를 찾는 주요 동기는 ‘관광’이나 이를 통해 쇼핑에서 지출이 이루어지는 순환구조를 갖게 되는 것이다.

@사실or거짓 2. 해외서 중국인 관광객은 돈을 ‘펑펑’ 쓴다?

해외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상대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지출한다. 올리버와이만은 중국인 관광객 1명당 3천달러 가량을 한 번의 여행지에서 쓴다며, 그 중 쇼핑에만 약 1,200달러를 지출한다고 밝혔다.

해외 쇼핑에만 투과되는 금액 중 32%는 ‘선물’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이 자신을 위한 투자로 해외 쇼핑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인맥을 중시하는 문화인만큼 이를 위한 구매가 많은 것이다. 특히 자국 내에서 수입 명품은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해외를 방문했을 때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선택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돈을 ‘펑펑’ 쓴다라는 중국인 관광객 이미지에 대한 ‘사실 or 거짓’에 대한 답이 나온다. 올리버와이만은 이에 대해 ‘전부 사실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사실or거짓 3. 중국인 관광객은 ‘그룹’으로 다니는 근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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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의 ‘단체’, ‘개인’ 수는 모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바링허우(80년대생)와 지우링허우(90년대생) 등 젊은 중국인들이 해외를 찾으며 개별자유여행객(FIT)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단체관광객 비중보다 개별여행객이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바링허우와 지우링허우는 중국의 ‘황금’ 성장과 함께 자라왔기 때문에 든든한 경제력이 뒷받침된다. 특히 지우링허우는 중국 내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부모세대의 부(富)가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해외 관광 정보를 보다 손쉽게 얻으며, 굳이 단체관광상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중국의 젊은 세대가 해외를 찾기 전 중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 ‘그룹’을 지어 이동했으나, 이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현재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상당한 것도 사실이나 세대별로 나눠 바라봐야 하는 지점이다.

@사실or거짓 4. 해외 중국인 관광객은 ‘트러블 메이커’?

y0913_002 사진=김재영 기자/ 일본 츠키찌수산시장을 찾은 외래관광객

가장 예민한 부분으로 꼽히는 ‘이미지’다. 중국인 관광객 규모가 상당한 만큼 해외 각국의 관광지는 때 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몸에 베인 습관과 문화를 해외에서도 고수하기 때문에 해외 현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하지만 중국인의 습관과 문화를 이해하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립지’를 찾을 수 있다.

일례로,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 호텔의 객실이나 복도에서 흡연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중국 흡연문화가 자유롭기 때문에 특별한 안내가 없는 한 문화적 습관이 나오는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에겐 흡연을 할 수 있는 곳과 아닌 곳을 명확히 구분지어 설명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에게 ‘무례하다’, ‘상식이 없다’ 등의 오해와 편견의 잣대를 고집하면 안 된다. 중국 문화를 이해하게 되면 행동패턴에 대한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안내만으로도 굳이 눈살을 찌푸릴 필요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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