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화장품 시장, K-뷰티 트렌드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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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화장품 시장, K-뷰티 트렌드가 ‘다르다’
  • 김재영
  • 승인 2016.09.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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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久’, 중국에선 ‘캐시카우’ 브랜드 ‘마몽드’
K-뷰티, “왕훙(網紅) 잡아 대세를 이끌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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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간 화장품 소비경향엔 차이가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이 ‘마몽드’ 브랜드다. 마몽드는 아모레퍼시픽에서 1991년 런칭한 브랜드로 현재 국내에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선 K-뷰티로 자리매김하며 중국 소비자의 ‘황금지갑’을 여는 ‘캐시카우’로 통하고 있는 것.

b0908_002 사진제공: 아모레퍼시픽/ 마몽드 보습 장벽 크림 포스터.

화장품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의 화장품 소비경향이 주요 K-뷰티 빅 브랜드에선 동일하게 나타나지만, 이외 브랜드 매출에선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며 “마몽드의 경우 최근 한류 드라마 속 간접광고를 통해 브랜드 노출이 많아졌을 뿐더러 합리적인 가격대로 중국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어 매출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내 마몽드의 성장엔 K-뷰티 열풍도 영향이 있으나 제조사 ‘아모레퍼시픽’의 인지도도 한 몫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992년 중국 선양(瀋陽)에 지사를 설립한 후 1993년 선양태평양보암화장품유한공사를 설립, 1994년엔 선양공장을 준공하는 데 이르렀다. 즉, 이전부터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아모레퍼시픽’을 중국 시장에 알린 것이다. 2000년엔 상하이에 ‘아모레퍼시픽 차이나’를 설립 중국 내 비즈니스를 본격화했다.

먼저 중국에 발을 내디딘 브랜드는 2002년 ‘라네즈’다. 라네즈를 통해 아모레는 중국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고, 이를 이어 2005년에 ‘마몽드’ 브랜드를 중국에 출시했다. 마몽드가 ‘설화수’ 브랜드보다 한발 앞서 중국에 선보여진 것이다.

b0908_004 사진제공: 아모레퍼시픽/ 왼쪽부터 마몽드 '퍼스트 에너지 에센스', '퍼스트 에너지 세럼', '커버 파우더 쿠션', '보습 장벽 크림' 제품.

국내 화장품 매장 판매직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중에 마몽드가 포함돼 있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매장에서 마몽드 제품 사진을 직접 보여주며 구매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K-뷰티 열풍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업계에선 최근 마케팅 전략으로 ‘왕훙’을 거론하고 있다. 한류열풍의 주역인 K-스타 마케팅에 이어 현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온라인상의 유명인사 왕훙을 통한 타깃 마케팅이 바로 소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국내로 치면 왕훙은 파워블로거와 같은 의미다. 이들이 온라인 상에서 소개하는 제품들이 매출로 연결된 사례가 적지 않다.

마몽드 뿐만 아니라 ‘파파레서피’ 브랜드 제품도 중국 내 ‘왕훙’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매출 신장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사례 중 하나다. 왕훙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 효과를 거둠에 따라 새로운 K-뷰티 경향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파파레서피는 중국 내 인기상승에 힘입어 현재 서울 신사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 K-스타 마케팅까지 더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중화권 내 K-뷰티 열풍에 합류하기 위해 화장품 업체들의 ‘왕훙 모시기’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스타 마케팅 비용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도 그 이유로 여겨지나, 중국 현지의 바이럴 마케팅도 주요한 전략으로 뽑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얻은 K-브랜드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국내 면세점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 시장의 트렌드가 면세점의 매출 동향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화권 내 K-뷰티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K-스타 마케팅에 이어 ‘왕훙’을 통한 마케팅 전략에도 힘을 쏟고 있어 이를 통한 트렌드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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