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면세점 신규특허로 치열한 ‘물 밑 경쟁’ 중...강남권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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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면세점 신규특허로 치열한 ‘물 밑 경쟁’ 중...강남권이 뜨겁다
  • 김선호
  • 승인 2016.09.0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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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재획득 통해 문 닫은 매장 오픈에 간절한 롯데·워커힐
‘나올까? 말까?’ 고심 중인 업체부터 필승전략 꾸리는 면세사업자까지

서울·부산·강원지역 시내면세점 신규특허에 관한 신청접수가 오는 10월 4일 마감된다. 최종 사업계획서를 지역 관할 세관에 제출하기까지 D-28일이 남은 상황이다. 이번 특허경쟁에 참여가 확정적인 곳은 먼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이다. 작년 12월 특허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두 곳은 닫힌 매장 문을 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며 특허 재획득에 사활을 걸었다. 여기에 신라면세점·HDC신라·신세계면세점·현대백화점·이랜드 등 5곳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업체 간 경쟁구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wt2 사진 : 김선호 기자 / 롯데 월드타워점 전경

 

…닫힌 매장, 다시 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국내 면세점 중 3위 매출을 자랑하던 곳이다. 서울 동부권 랜드마크에 위치한 워커힐면세점. 이 두 곳은 특허권을 상실함에 따라 각각 매장 문을 닫고 이번 하반기 특허경쟁에 사활을 걸었다. 이번 기회를 놓치게 되면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두 곳 모두 역사의 뒤안길에 남게 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특허경쟁에 당연히 참여할 예정이다. 아직 모든 전략이 모두 완비되진 않았으나 작년 사업계획서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한 특허심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워커힐의 면세본부는 해체되지 않았다. 관련 관계자는 “아직 워커힐면세점을 떠나지 않고 남아 있는 임직원이 100여명 가량이다. 해당 본부는 지역경제 및 관광활성화와 앞장서며 이번 신규특허를 획득에 있어 지역 주민과 함께하고 있다. 서울 동부권 랜드마크에 위치했던 면세점으로서 역할을 잊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면세사업의지 밝힌 현대百부터 사업 확장 꿈꾸는 업체

롯데·워커힐의 특허 재획득 의지에 이어 여러 업체의 특허경쟁 참여가 점쳐지고 있어 다양한 경쟁구도가 생겨날 전망이다. 먼저 현대백화점그룹은 강남권에 위치한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내세우며 사업계획서를 작성 중에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확정, 구체적인 전략과 계획을 준비·검토 중에 있다”며 “현재는 후보지 외에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여기에 신세계면세점 또한 명동점에 이어 강남권에 새로운 후보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여러 매체에서 고속터미널역에 위치한 강남점이 유력 후보지로 얘기되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 여러 후보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하며 전략 노출을 꺼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강북권의 주요 쇼핑지역 명동에 면세점을 얻은 만큼 면세시장의 블루오션 지역인 강남권을 공략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또한 신세계그룹이 코엑스몰을 품게 된 만큼 해당 점포도 유력 ‘카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랜드는 아직도 면세 사업 의지가 확정적이지 않다. 이랜드 관계자는 “아직 참여의사 여부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면세시장 내 브랜드 유치, 매출 경쟁 등이 치열해진 만큼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말은 이미 의미가 상실됐다”며 “새로운 업체가 사업권을 획득한다고 해도 영업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즉, 이랜드가 작년과 같이 쉽게 시내면세점 특허경쟁에 뛰어들 수 없는 이유인 것이다.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곳은 신라면세점이다. 신라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과 합작해 HDC신라면세점 법인으로 작년 7월 신규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만큼 이번에도 같은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신라면세점이 단독으로 특허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합작법인을 통해 면세점 특허를 얻을 경우 신규면세점에 투자되는 대규모 자금에 부담을 덜 수 있으나 향후 영업이익을 나눠갖데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작년 시내면세점 특허경쟁 당시 대규모 사회환원금 및 공약을 내세웠으나 이번 특허경쟁은 모두 전략노출을 꺼리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사업 초기에 대규모 자본이 투자되는 동시에 외래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져 최근 신규면세점들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누구도 이번 특허경쟁에서 승기를 예상할 수 없을 뿐더러 경쟁구도가 다양해져 업계 간 물밑 눈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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