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올 상반기 총 매출 20% 감소...‘중국인 소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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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올 상반기 총 매출 20% 감소...‘중국인 소비 주춤’
  • 김선호
  • 승인 2016.08.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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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하락세...홍콩·마카오에서도 저조
새로운 콜렉션과 주요 매장 집중 관리로 구매력 창출 사투 중

es 신세계백화점 프라다 매장모습

프라다의 올 상반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 내 수요가 줄어든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 경제 전문 온라인 매체 닛케이 아시안 리뷰(Nikkei Asian Review)는 지난 27일 “프라다의 전반적인 매출 감소가 이뤄졌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도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외 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중국의 ‘반부패 정책’이 명품 시장의 암흑기를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 또한 홍콩, 마카오 지역에 ‘황금 지갑’으로 통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떠나 한산해지며 명품 시장이 더욱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명품 쇼핑을 위해 해외를 찾는다. 주요 관광지로 한국, 일본, 태국이 꼽히고 있다. 가까운 대만과는 정치적 마찰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일본, 태국에서 현지의 명품 브랜드 매장을 찾아 자국에서 못 다한 쇼핑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에 입점된 명품 브랜드의 경우 평이한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브랜드별 매출액을 공개하긴 힘들지만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매출 상승도 점쳐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소비성향이 변화하며 기존 명품 브랜드의 총 매출 실적은 ‘주춤’하고 있다. ‘지우링허우’, ‘바링허우’로 불리는 80년대, 90년대생 젊은 중국인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며 트렌드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부모세대와는 차별화된 소비성향을 지니기를 원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 이를 표현하는 데 방점을 둔다.

일례로 구찌 브랜드는 새로운 디자이너를 영입해 화려하고 톡톡 튀는 감각으로 재무장해 중국 시장을 관통하고 있는 중이다. 명품 브랜드 중 구찌는 올해 2분기에 7.9%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케어링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다. 블룸버그 매체는 “구찌 브랜드는 올해 말까지 90% 이상을 신제품으로 채우는 것으로 목표로 브랜드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가혹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기존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과 가치를 유지할 것인가 급속히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할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할 때다. 혹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을 내놓아야 할 시기다.

한편, 명품 브랜드들은 매출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 구상에 빠져 있으나 국내 면세시장에선 높은 콧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대 해외쇼핑객인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를 많이 찾고 있으나, 면세점 수가 늘어나 브랜드 측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 신규면세점이 명품 브랜드 유치에 고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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