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량구매자에 '현장인도 수량제한' 지침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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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량구매자에 '현장인도 수량제한' 지침 풀릴까
  • 백진
  • 승인 2016.08.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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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욱 관세청장과 서울 시내면세점 8개사 대표 첫 공식 간담회
천 청장, 외국인 대량구매자에 수량 제한한 지침에 “검토해 보겠다”

지난 18일 서울본부세관에서 천홍욱 관세청장과 서울 시내면세점 8개사(롯데·신라·신세계·두산·HDC신라·한화갤러리아·동화·SM) 대표단은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갖고 최근 논란이 됐던 '판매물품 수량제한'과 세제개편에 따른 '특허수수료', '인도장'과 '통합물류창고' 등 현안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오후 3시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의는 천홍욱 청장을 비롯한 각 사 대표와 관세청 통관지원국장 및 수출입물류과 직원들만 배석했으며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최근 관세청이 면세점 관련 지침사항들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며 논란의 중심에 서자, 서울본부세관 출입로비부터 출입 통제를 강화하는 등 언론 노출에 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회의를 마친 대표단은 황급히 세관을 빠져나가며 구체적인 회의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 신규면세점 대표는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천홍욱 청장과 첫 대면 자리여서 서로 인사하고 소개하는 성격이 짙었다”며 “청장이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고, 각 사에서 토로하는 하는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큰 이슈 없이 마무리 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논의 된 판매물품 수량제한 조치는 지난 7월 11일 관세청 수출입물류과에서 면세점에 내린 지침사항이다. 올해 초부터 외국인에 현장인도 된 국산품의 국내유출이 문제가 되자, 관세청이 화장품과 가방, 시계, 보석류 구매량에 제한을 두고  기준치 이상은 출국장 인도로 현장인도 물품수량을 제한한 것. 때문에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신규면세점들은 이번 조치에 더 크게 반발해 왔다. 이미 간담회가 있기 전 각 사는 해당 사안에 대한 심각성을 정리해 제출한 바 있다.

한 면세점 기획운영팀 관계자는 “첫 만남이었던 만큼 이번 회의에서 민감한 주제는 피했을 것으로 본다”며 “업계가 당장 필요로 하는 현안 사안에 대해서만 논의가 진행됐고, 업계의 의견을 청 내부에서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면세품 인도장'과 '통합물류센터'와 관련된 애로사항도 체크됐다. 가장 혼잡도가 극심한 인천공항 인도장은 물량대비 공간 협소와 면적배치로 오래 전부터 문제가 제기돼왔다. 인천공항공사와의 협의가 필수적인 요소인데다, 업계 자체적으론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여서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관세청은 올해 초 '통합인도장' 설치를 위해 해당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면세점협회에 전담팀을 설치하는 등 인도장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가 꾸준히 애로사항으로 손꼽았던 사안인 만큼 이번 간담회에서 천 청장도 관련 내용을 주의 깊게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간담회 자리가 업계가 제기한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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