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관광 ‘청신호’ 그러나 면세점은 ‘아프다’
상태바
쇼핑관광 ‘청신호’ 그러나 면세점은 ‘아프다’
  • 김선호
  • 승인 2016.07.07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쇼핑관광 “‘취업유발분 2.5배 증가, 면세점 매출 13.8% 증가”
폐점 및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고용불안’, ‘매출 하락’ 앓이 중인 면세점


방한 외래관광객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 및 관광산업이 ‘청신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와 다르게 주 소비자가 외래관광객인 면세점은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 전체 외래관광객 중 쇼핑관광객은 ‘11년 36.6%에서 ‘15년 46.9%로 확대, 지출 총액 또한 ‘11년 대비 ‘15년 2배 이상 증가한 98달러를 기록해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면세점은 출혈경쟁과 ‘고용불안’이 지속돼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

d0707_001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방한 쇼핑관광객 보고서에서 “쇼핑관광객은 중국 등 아시아 7개국 출신 비중이 95.5%에 달한다. ‘15년 기준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가장 높다”며 “쇼핑관광객 방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2011년 약 7조원에서 2014년 약 20조원으로 2.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취업유발효과는 ‘11년 약 9만명에서 ‘14년 약 24만명으로 2.5배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반면 면세점은 각 사마다 ‘아픔’을 호소하는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26일 월드타워점이 특허상실로 폐점됐으며, 앞서 워커힐면세점은 사업을 종료했다. 각 해당 면세점 직원은 ‘고용불안’을 외치며 정부의 대책 강구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현장 직원은 “신규면세점에서 인려을 흡수하면 될 문제라고 가볍게 생각하지만, 회사마다 조건이 다르고 적응에 대한 스트레도 큰 문제다”며 면세점 제도에 대한 규탄시위를 했다.

KakaoTalk_20160624_110811211700 사진=백진 기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폐점 직전의 모습. 특허상실로 폐점함에 따라 당시 진열대가 비어있다.


신규면세점들 또한 고심의 늪에 빠졌다. 기대했던 목표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신규면세점은 연매출 ‘1조원’에 달하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일매출 달성까지 갈 길이 멀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11~13억, 갤러리아면세점63 6~7억,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5~6억, 두타면세점 4~5억 일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선 평균 일매출 약 27억원이 나와야 해 모두 기대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출 부분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에도 ‘적색경보’가 떴다. 신규 매장 초기투자 비용뿐만 아니라 단체관광객 집객을 위해 인바운드 여행사에 지불하는 ‘인센티브’ 송객수수료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이 매출 상승을 꾀하기 위해 단체관광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관광객 구매금액에 따라 여행사에 지불하는 송객수수료다”며 “서로 자사의 면세점으로 외래관광객을 데려오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쇼핑관광의 중요성을 인식,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홍콩, 괌 등 쇼핑관광 선진국 사례와 같이 쇼핑축제가 국가 브랜드 가치,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래관광객의 주요 쇼핑지 중 하나인 면세점이 ‘출혈’ 경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각계각층이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고용불안’과 ‘출혈경쟁’이라는 늪에 빠진 국내 면세산업에 ‘적색경보’등이 켜진 것이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