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0·90년대생’ 쇼핑 트렌드, ‘美 in 럭셔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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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80·90년대생’ 쇼핑 트렌드, ‘美 in 럭셔리’ 전략
  • 김선호
  • 승인 2016.06.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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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녀 정책’·경제성장 속 성장한 바링·지우링허우의 ‘富’, 美로 잡아야

Gall_002 사진=김선호 기자/ 지난 4월 1일 중국 아오란그룹이 갤러리아면세점63을 찾아 매장이 북적거리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 소비자를 잡기 위한 총력전이다. 그 중 면세점이 최전선에 서있다. ‘15년 면세점 외국인 총 매출(52억달러·한화 6조 1200억원) 중 중국인(45억달러·한화 5조 2천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85.7%에 달한다. 이들이 주로 찾는 품목은 바로 ‘화장품’이다. K-뷰티 열풍이 중화권을 휩쓸며 ‘후’, ‘설화수’가 면세점 매출 1, 2위를 차지하게 된 것. 중국의 부가 집중된 바링허우(80년대생), 지우링허우(90년대생) 공략이 국내 유통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중국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가 면세점·화장품 업체의 주요 관심사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 및 80년대 급격한 성장을 배경으로 성장한 바링허우와 지우링허우는 부모 세대의 부가 집중돼 부유한 세대로 불린다.

이들의 소비경향은 개성을 중시하는 ‘美 in 럭셔리’로 축약할 수 있다.

G_003 제작: 한국면세뉴스 권정일 기자

국내 면세점 및 화장품 시장은 떠오른 중국 젊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편하는 한편, 마케팅 및 상품 라인을 보강하고 있다. 바링허우가 현 주요 소비층, 향후 지우링허우로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물론 젊은 소비자가 주도하고 있는 중국 전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전인 것이다.

인터넷, SNS로 무장한 젊은 소비층이 브랜드 자체보다는 ‘스토리텔링’과 상품성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에 최적화된 ‘라인 프렌즈’가 오프라인 숍 오픈, 화장품 업체와 협업해 다양한 상품 라인을 출시하고 있는 이유다.

Line_001 사진=김선호 기자/ 명동에 위치한 라인 프렌즈 오프라인숍 매장 전경.

중국 젊은 소비자에게 ‘럭셔리’는 곧 개성을 의미한다. 인터넷이나 여행을 통해 해외 문화에 익숙한 이들에게 ‘럭셔리’는 단지 ‘명품’ 브랜드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소위 ‘있어 보이는 디자인’이 그것이다. 바링허우 소비경향이 명품 로고를 통한 ‘과시’욕 충족이었다면, 지우링허우는 개성 있는 디자인을 통한 표현이 중점이다. 면세점 매출에서 국내 화장품 및 패션 브랜드가 해외 명품 브랜드 순위를 대신하고 있는 이유다.

MCM의 매출 성장은 매우 높게 나타났다. 단일 매장 기준 세계 1위 매출인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에서 MCM은 ‘13년 전체 매출 순위에서 5위(433억 5900만원)를 차지한 데 이어 ’14년 4위(670억 4000만원), ‘15년 3위(613억 6,400만원)를 차지했다.

MCM_001 사진=김선호 기자/ 제주에 위치한 MCM 매장.

육심원 브랜드의 성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모든 여자는 여자이기 때문에 행복하다’라는 슬로건으로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론칭했으나 국내보단 중화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롯데·신라면세점에 이어 갤러리아·신세계·두타면세점에 잇따라 매장을 오픈하며 중화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yok_001 사진=김선호 기자/ 동대문 두타면세점에 오픈한 육심원 매장 및 데코레이션.

화장품 업계는 면세점에서 국산 화장품에 밀려 해외 수입 브랜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하지만 이미지 개선 및 새로운 상품을 론칭하며 국산 화장품을 뒤쫓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화장품 매장이 점차 중국인 소비자를 위한 ‘황금 빛’으로 물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핫 이슈는 ‘쿠션 전쟁’이다. 쿠션 팩트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랑콤, 바비브라운, 맥, 에스티로더, 입생로랑, 슈에무라 등이 후발 주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해외 브랜드들은 럭셔리한 이미지 내에 자사의 유니크함과 기존 파운데이션 기술력을 쿠션 팩트에 담아내 승부수를 뒀다. 중국 젊은 소비자에게 럭셔리한 ‘유니크’를 선사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중화권 내에 아모레퍼시픽 및 LG생활건강 계열사의 브랜드 입지가 더욱 굳건해지고 있어 글로벌 브랜드의 럭셔리한 ‘유니크’가 관통할 수 있을 지 관건이다.

국내 면세점은 중화권 소비자들로 들썩이고 있다. 그 중 ‘15년 기준 매출 45.5%를 차지하는 화장품 품목이 브랜드 간 가장 치열한 공수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美를 위해 찾은 면세점 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기 위한 화장품 브랜드 간 ‘럭셔리’ 전략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한편, 정부는 국내 관광시장 및 면세산업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자 수수료 1년간 면제, 복수 사증 대상 연령 60세에서 55세로 확대, 한류콘텐츠 관광객 대상 ‘한류비자’를 올해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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