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결국 상장 철회신고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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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결국 상장 철회신고서 제출
  • 김재영
  • 승인 2016.06.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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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글로벌 면세점 1위 꿈, 검찰수사로 접나
상장철회는 하지만 국내 및 해외진출에는 차질없게 진행할 계획


면세점 입점 비리의혹은 물론 비자금 조성 등 그룹에 대한 전반적인 악재로 인해 결국 롯데가 상장철회를 선택했다. ㈜호텔롯데는 지난 10일 검찰이 롯데그룹등 총 17곳을 전격 압수수색한지 불과 4일만에 “금융위원회에 상장철회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wt2 사진 : 김선호 기자

상장철회에 대한 롯데의 전격적인 결정은 롯데를 둘러싼 현재의 상황이 매우 심상치 않음을 반증하고 있기도 하다. 수사당국의 칼날이 현 경영진을 정면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는데 몹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판단된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2015년 ‘형제의 난’을 통해 드러난 롯데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투자금의 대부분이 일본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신동빈 현 롯데그룹 회장은 상장을 발표하며 “롯데의 일본 주주 비율을 낮추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며 2016년 상반기 중에 상장이라는 구체적인 시기까지 제시한바 있다. 롯데그룹은 상장과 더불어 공모된 자금을 통해 국내 1등 면세점을 뛰어넘어 글로벌 면세점 1등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었다.


롯데의 글로벌 면세점 1위 계획은 검찰의 압박수사에 좌절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번 상장을 철회하면서도 롯데는 “국내 면세사업장 확장 및 해외면세점 신규 오픈 등 면세 사업 확대등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는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연말에 추가될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작년 11월에 상실한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역시 롯데가 면세산업에 대한 경쟁력이 없어서 상실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월드타워점 특허 상실이 여론의 역풍을 맞은 결과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다시한번 롯데가 ‘비자금 조성’ 및 ‘월드타워 로비와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로 나타날 경우 여론은 작년에 비할바 없이 나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과 태국등에 진출한 해외 면세산업에 대한 분위기 역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 태국의 경우는 6월 중 오픈 할 계획을 3개월 연기한 상황이고 일본 긴자에 오픈한 롯데면세점 긴자점 역시 아직은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 최강자로서의 롯데 이미지가 ‘입점비리’등 도덕적인 문제는 물론 오너를 비롯한 핵심 임직원이 연루된 그룹차원의 비리 의혹까지 심각한 균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롯데와 관계자들 사이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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