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불안한 ‘유급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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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불안한 ‘유급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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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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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문 닫는 면세점 150명 정규직 ‘특허 얻기만’
업계의 ‘인력난’, 붙잡는 롯데...신규면세점은 ‘러브콜’

LOTTE_003 사진=김선호 기자/ 지난 7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매장 현장.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매장은 오는 26일 영업을 최종 종료하게 된다. 롯데 관계자는 “새로 입점하는 공항(김포·김해) 등에 일부 인력을 투입하거나 온라인 업무 등 인력배치와 조정이 이뤄지게 될 것이다. 또한 유급휴직도 상당 수 신청 받을 예정이다”라며 고용안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월드타워에 터전을 마련했던 현장직원들은 올해 하반기 면세점 특허심사에 불안한 기대감을 지니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사면초가(四面楚歌)다.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확대, 검찰이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롯데장학재단 신영자 이사장의 자택을 비롯해 신영자 이사장의 아들 장재영 소유 업체까지 압수수색을 했다. 또한 면세업계 전반으로 의혹이 확대돼 수사가 진척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호텔롯데 IPO 상장이 이달에서 다음달 7월로 연기돼 투자금 확보에 ‘적색등’이다. IPO 상장을 통해 얻은 투자금 중 86%를 면세사업에 투입하고자 했으나 악재에 막혀있는 형국이다.

현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면세점 신규특허 경쟁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도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면세점을 둘러싼 기류가 좋지 않아 특허획득 여부에 따라 해당 직원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내 면세업계는 늘어난 면세점 대비 전문인력이 부족한 ‘인력난’에 처해 있다. 신규면세점이 경력직을 채용하기 위해 기존 업체 직원에 적극 채용 의사를 밝히며 직급 승진, 연봉 인상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문을 닫은 워커힐면세점 직원은 두산 측으로 약 90명, 신세계디에프로 40명이 이동해 성장 원동력이 되고 있다.

LOTTE_002 사진=김선호 기자/ 지난 7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매장 현장.

월드타워점 현장은 ‘설마’와 ‘혹시’라는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업계 1위, 단일 매장 기준 월드타워점이 3위 규모를 차지하고 있어 ‘설마 이번 특허심사에서 또 다시 떨어지겠느냐’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불투명’해지고 있는 롯데면세점 전망에 ‘혹시 작년 11월 특허경쟁 고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롯데면세점의 직원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정규직원은 150명가량이다. 롯데면세점이 진출하는 김포·김해공항 면세점에 해당 인원이 배치되면 거주지 또한 옮겨야하기 때문에 유급휴직 신청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이달 말 문을 닫게 되며 함께 ‘불안’한 휴식 기간을 갖게 된다.

이 기간 동안 매출 향상 및 영업 확장에 고심 중인 신규면세점(HDC신라, 한화갤러리아, 두산, 신세계디에프) 등이 면세업계에 오랜 경력을 지닌 롯데면세점 직원들을 눈여겨 본 후, 향후 보이지 않는 인력 전쟁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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