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면세현장] 방한 외래관광객 명동 로드맵 변화?...롯데vs신세계면세점
상태바
[발로 뛰는 면세현장] 방한 외래관광객 명동 로드맵 변화?...롯데vs신세계면세점
  • 김선호
  • 승인 2016.04.27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중 오픈하는 신세계면세점 서울점, 면세점·백화점·남대문전통시장 잇는다
롯데와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 혹은 상생, 도심관광의 확장이냐 파이 싸움이냐

D_002 사진=김선호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에 장식돼 있는 쿵푸팬더.


한국 중에서 서울, 서울 중에서 명동이 바로 중국인 관광객이 제일 많이 찾는 관광지다. 쇼핑 1번지라는 명성답게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은 이곳에서 닫힐지를 모른다. 때문에 이곳에 위치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연신 함박웃음이다. 물론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파안대소는 롯데다. 롯데백화점 본점 9·10·11층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은 ‘연중무휴’ 외래관광객으로 북적거린다. 세계에서 단일매장 매출 기준 1위가 아깝지 않다. 그러나 이를 위협하는 유통명가 신세계가 롯데면세점 본점 안방에 신세계면세점 서울점 오픈을 앞두고 있어 명동 면세시장가(街)는 뜨겁다.

신세계는 백화점 본점에 면세점 오픈과 함께 명동과 남대문을 이어 관광벨트를 확장하고, 도심관광 클러스터화를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명동의 중국인 관광객을 남대문까지 유입해 명동 번화가에 집약된 관광콘텐츠를 남대문까지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지대하다. 화장품 업체들이 먼저 나서 해당 면세점에 입점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도 있다. 때문에 현재는 유통명가로 알려진 신세계의 DNA가 면세점 인테리어 및 콘셉트로 어떻게 표현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D_003 사진=김선호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내에 면세점이 들어설 층 앞에 '공사중'을 알리는 표지.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신관과 명품관은 매장 간 간격을 넓게 두고 동선 확보에 신경을 썼다. 신관 중앙부엔 각 시즌과 콘셉트에 맞는 데코를 통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높은 층고로 내부에 있음에도 외부에서 쇼핑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줬다. 명품관은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신관과는 차별화를 뒀다. 각 매장별 섹션을 구분하고, 상품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조명의 밝기를 낮췄다. 신관과 명품관은 각 해당 소비자의 트렌드와 쇼핑 편의에 맞춰져 있다는 부분이 두드러진다.

면세점 또한 신세계의 인테리어·디자인 DNA가 묻어날 가능성이 높다. 롯데면세점 본점과 차별화 전략을 통해 외래관광객을 유인해야 하는 만큼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 중 가장 관건이 되는 부분은 현재 국내 면세시장에 입점 되지 않은 신규 브랜드에 관한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 발굴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픈 이후 새로운 브랜드가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D_004 사진=김선호 기자/ 중국인 관광객으로 '연중무휴' 북적거리는 롯데면세점 본점 매장 현장.

롯데면세점 본점은 연일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36년 운영 노하우와 외래관광객 유치력이 뒷받침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화권 관광객에게 ‘롯데면세점’ 브랜드 인지도는 상당하다. 롯데면세점에서 구입한 상품을 반드시 롯데면세점 봉투에 담아가려는 이유는 바로 ‘정품’이라는 인증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세계면세점 오픈과 함께 초미의 관심사는 롯데면세점 본점 국내 1위, 세계 1위 매출 매장이라는 ‘아성’을 지속할 수 있을 지 여부다. 신세계 관계자는 “업체 간의 경쟁보다는 ‘상생’을 위한 목표를 두고 있다. 외래관광객 유치에 힘 써 관광시장·면세시장의 부피를 키우고, 이와 함께 명동과 남대문을 잇는 도심관광 클러스터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명동 면세시장을 두고 롯데와 신세계가 상생 혹은 경쟁으로 치달을 지는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신세계면세점 서울점의 주요 전략엔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흘러 넘치는’ 관광객을 잡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최대 관광지 ‘명동’이 면세업계의 경쟁 구도로 뜨거울 전망이다. 또한 중소·중견기업으로 인근 광화문에 동화면세점, 인사동에 SM면세점이 위치해 명동·남대문의 관광 ‘클러스터화’에 따른 여파도 주목해야 될 사항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전폭적으로 늘지 않는 이상 매출 경쟁에 따른 ‘외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D_005 사진=김선호 기자/ 롯데면세점 본점 제이에스티나 매장. '태양의 후예'의 인기로 제이에스티나 브랜드가 중국인 관광객으로 성황이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