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천공항 면세품 ‘통합인도장’ 논의, 실제 도입까지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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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천공항 면세품 ‘통합인도장’ 논의, 실제 도입까지 산넘어 산
  • 김재영
  • 승인 2016.04.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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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품 인도장 시설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대량 미인도 불 보듯 뻔해
통합인도장 시스템·물류창고 통합· 추가 원패킹(One-Packing)에 개인정보 문제까지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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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장 기사 시리즈



  1. 현재 혼잡과 과밀로 몸살을 겪는 인천공항 인도장

  2. 증가하는 매출액과 인도건수 증가로 인한 인도장 현황과 문제점 지적

  3. 신규업체 진입과 더불어 우려되는 대규모 인도대란 사태에 대한 예상

  4. 현재 논의 중인 통합인도장에 대한 내용과 그 한계점

  5. 답 없는 면세품 인도장? 면세뉴스가 제안하는 4가지 해결방안!



국내 유통업계가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1분기에만 160만 3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약 15% 더 입국해 면세점은 물론 백화점, 대형마트까지 매출 증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전년 1분기 대비 매출이 약 50%나 증가했고 신라면세점의 경우도 35% 성장하는 등 5월 중국 노동절 연휴 및 일본 골든위크 휴일과 연계되어 면세점의 폭발적 성장이 예측가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면세점 업계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번지르르하게 꾸며진 쇼핑환경과는 달리 인천공항 면세품 인도장의 수준이 비좁고 불편하다 못해 한심하기 짝이 없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처럼 걱정이 태산”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내면세점 매출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공항 인도장에서 면세품 인도건수 증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인도장 문제의 단기적 해법으로 ‘통합인도장’이 수면에 떠오르고 있다. 면세협회 관계자는 “ 각 사가 개별 운영중인 인도장을 시스템과 물류를 통합해 고객이 시내면세점 어디에서 물건을 구매하던 한 번에 통합해서 인도받는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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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의 인도장은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객동에 동편과 서편 각기 두 곳과 탑승동에 두 곳이 공식적으로 운영중이다. 여기에 물리적인 인도장 공간이 부족해서 임시로 운영하는 여객동과 탑승동 두 곳의 임시 인도장 4곳을 포함하면 모두 8곳에 이른다. 외견으로는 상당한 면적이 할애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매출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고 비좁다.

한국면세점협회는 19일 협회 각 회원사의 주요 임원들과 관세청 담당자가 참가한 자리에서 ‘통합인도장’에 대한 협의를 실시했다. 면세협회 관계자는 “면세점협회에 소속된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 63,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동화면세점등 회원사의 주요 임원이 참석하여 통합인도장에 대한 논의를 거쳤다. 이번 회의에서 모든 회원사가 통합인도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으로 동의했지만 각 사가 처한 상황과 처지가 상이해 최종 합의에 도출하지는 못했다” 고 밝혔다.

우선 각 면세점이 통합인도장에 대한 입장이 상이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선진화된 면세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로 통합인도장을 전격 도입할 경우 기존 투자된 시스템과 물류센터등 중복투자 우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통합인도장에 대한 타당성 검토등이 사전에 실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화면세점과 SK네트웍스에서도 이러한 입장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 졌다. 그러나 신라를 비롯한 신세계, 신라아이파크, 갤러리아면세점63은 부족한 인도장 면적의 확대가 우선적이며 인도와 관련 공유면적으로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통합인도장 시스템의 설계는 물론 최대한 빠른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면세업의 특성상 '시스템'과 '물류창고'라는 물리적인 환경에서 보면 그 차이는 더욱 심각하다. 통합인도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시스템은 몰론 물리적 인도장 공간의 통합을 의미하며 비좁고 한정적인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하는데 목적이 있다. 통합인도장이 도입되어도 인천공항 통합인도장에서 길다랗게 줄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소비자가 물건을 어느 면세점에서 구입했던 인도는 순서대로 빠르게 받아 가는 구조로 변환될 수 있다. 현행의 번잡함을 다소나마 줄여보자는 것이 통합인도장의 최대 목적이다. 이를 위해 ‘개별화된 각사 물류 시스템의 통합은 물론 물류창고라는 공간적인 통합’ 역시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할 상황이다.

현재 개별 면세점 시스템을 통합하는데만 약 100억여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의 문제가 대두된다. 더불어 개별 구매한 물건을 하나로 모아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원패킹(One-Packing)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출국하는 소비자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서 각 각 개별로 구매한 물건을 현재는 각 사 인도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서 두번에 걸쳐 인도 받아야 하지만 통합인도장이 도입된다면 고객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서 구매한 물건을 한번에 인도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에게 물건을 인도하기 전 롯데면세점에서 구매한 물건과 신라면세점에서 구매한 물건을 통합하는 과정이 추가로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통합인도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면세점 각사는 구매고객의 정보를 공유하고 통합해야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번에 전달하기 위한 추가 패킹 과정을 위한 공간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때 각 면세점이 고유한 고객 정보가 섞이거나 유출될 위험 등 선결해야 할 과제 역시 산적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합인도장 문제는 실제도입까지 앞으로 시간이 더 걸릴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의 면세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적인 문제다. 면세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반드시 물건을 출국하는 출국장에서 인도받아야 한다. 그런데 구매할때와는 달리 비좁고 오랜시간을 들여 물건을 받아야 한다면 불쾌한 경험으로 축적될 수 밖에 없다. 우선적으로 공간을 할애 해주는 인천공항의 전향적인 자세가 촉구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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