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김해 공항면세점 또다시 유찰...최저입찰가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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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김해 공항면세점 또다시 유찰...최저입찰가 조정 불가피
  • 백진
  • 승인 2016.04.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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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의 과도한 임대료 욕심이 불러온 참극
롯데와 신라, 계약기간 완료되면 다음 사업자 선정 때까지 임시영업 돌입할 듯


지난 4월 초 재공고를 냈던 김해공항과 김포공항 출국장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이 또 다시 유찰됐다. 지난 첫 공고 때와 마찬가지로 과도하게 높은 최저입찰금액이 원인이라는 지적이어서 공항공사의 최저임대료 조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김포와 김해 재공고 모두 유찰됐으며, 향후 사업자 선정 일정은 더 논의를 거친 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5월 12일에 계약이 만료되는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새로운 사업자가 선정되기 전까지 임시영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포공항 전경 사진=김포공항 전경


업계는 공항공사가 1차 유찰의 원인으로 지목된 최저입찰금액에 대한 조정 없이 본안대로 다시 공고를 냈기 때문에 여러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참여의지는 있었으나 과도한 적자가 예상돼 입찰을 포기했다는 한 면세점 관계자는 “보통 출국장 면세점은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규모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들 탐내는 사업권이지만, 공항공사의 비합리적인 임대료 산정이 업체들의 입찰참여 의지를 꺾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사전설명회에 롯데와 신라 등 기존 업체와 한화,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외국계 면세기업 듀프리도 참석해 화제를 모았으나 막상 입찰에선 이들 중 단 한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사전설명회에 참석한 한 면세점 관계자는 “김포공항 화장품존의 최소보장임대료가 2018년부터 539억 수준으로 증가해 현재보다 2배 가까이 올라가게 된다”며 “현재 롯데와 신라가 매년 700억~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220~290억 원 가량의 임대료를 내고 있는데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데, 지금 제시된 최소 임대료는 업체들에게도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다”고 전했다. 동일한 공고내용으로는 유찰사태가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연이은 유찰사태와 과도한 최저보장임대료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자, 공항공사는 초반에 강경했던 입장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는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공항입찰의 경우, 유찰이 반복되면 최저보장 임대료를 10% 가량 내리는 것이 관례다. 2014년 3기 면세점 사업자 선정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유찰이 잦았던 구역에 최저임대료를 낮춰 재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재공고까지 유찰 됐기 때문에, 일단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해 다시 공고를 올릴 예정”이라며 “임대료 문제도 논의를 거친 뒤 결정할 계획이다”고 전해 최저임대료 조정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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