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비행기는 30분 후 떠나는데...면세품 인도장 대기시간만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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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비행기는 30분 후 떠나는데...면세품 인도장 대기시간만 40분?”
  • 백진
  • 승인 2016.04.0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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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상태 인천공항 면세품 인도장, 최악의 경우 대량 미인도 사태 우려도...
업계‧공항공사, 인도장 정상운영위한 “보완책 마련해달라” 관세청에 특단조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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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장 기사 시리즈 Link :



  1. 현재 혼잡과 과밀로 몸살을 겪는 인천공항 인도장

  2. 증가하는 매출액과 인도건수 증가로 인한 인도장 현황과 문제점 지적

  3. 신규업체 진입과 더불어 우려되는 대규모 인도대란 사태에 대한 예상

  4. 현재 논의 중인 통합인도장에 대한 내용과 그 한계점

  5. 답 없는 면세품 인도장? 면세뉴스가 제안하는 4가지 해결방안!



물량 폭증과 혼잡으로 인해 인천공항 면세품 인도장이 공항공사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출국자가 시내면세점이나 인터넷면세점에서 구매한 물건을 수령하는 장소인 인도장이 최근 몇 년간 내국인을 비롯한 중국인 관광객 급증, 인터넷면세점 매출비중 확대로 이용자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공항은 국내 전체 출국자수의 약 70%가 몰려있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인도 대란사태”에 대한 우려도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이다.

면세품 인도장은 ‘보세판매장운영에 관한 고시’ 2조 6항에 따라 공항의 보세구역 내(출국장)에 설치되는 장소로, 현재 인천공항에는 임시공간을 포함해 총 6개의 인도장이 운영되고 있다. 본래 여객동 2곳과 탑승동 2곳이던 공간이 부족해 임시로 계속 면적을 늘려왔으나, 꾸준히 증가하는 물량 탓에 현재 사용 중인 인도장도 수요를 감당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2011년 590만 건에 불과했던 인천공항 인도물량은 2015년 1,597만 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시내면세점 매출액이 매년 10%이상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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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치적으로 인천과 가까운 서울지역에 시내면세점이 몰려있고, 국제선이 집중된 인천공항의 특성상 출국자수가 많아 인도장은 항상 붐빌 수밖에 없다. 현재도 인천공항은 국내 전체 인도물량의 약 80% 가까이 차지하지만, 서울에 추가된 신규면세점들의 물량까지 계산한다면 이 비중은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저가항공을 중심으로 한 국제노선과 취항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인도건수 비중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오전 시간대에 물건을 찾으려는 고객들로 인천공항 인도장은 장사진을 이룬다. 비행기 시간 때문에 사놓은 물건을 수령하지 못하고 떠나는 미인도 사례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인도장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출국자들의 공항면세점 쇼핑시간이 짧아져 출국장면세점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도장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면세점협회도 물량폭증, 혼잡 문제로 인도장 개선책을 고심 중이나,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주말이나 연휴기간 아침 비행기의 경우 대기 줄은 100미터를 넘어가는 일이 많고, 30~40분을 기다려서 물건만 챙기고 급하게 탑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관세법 규정상 면세품은 보세구역에서만 다뤄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임시 인도장을 설치하는 것 말고는 해답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공항 입장에서도 단순히 인도장 면적을 늘리는 것은 달갑지 않다. 인도장 공간이 커지는 만큼 고객 편의시설이나 임대매장을 줄여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천공항 인도장 임대료는 상업시설에서 제외돼 일반 매장 임대료보다 낮게 부과돼 수익성도 낮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지금 일평균 7~10만 건의 인도건수를 기록하는 등 매년 30%가까운 증가세를 보인다. 올해 설 연휴 기간에만 최고 12만 건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며 “공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단순히 면적을 늘리는 것만으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때문에 업계는 개별업체와 공항, 협회 등이 자체적으로 해답을 내놓기 어려운 인도장 문제를 풀기 위해선 관세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면세품의 경우 보세구역에서 취급되는 물품인 만큼 주무부처인 관세청의 엄격한 관리와 규제를 받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것 역시 관리감독의 주체인 관세청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관세청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인도건 증가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선 크게 공감하고 있어 면세점협회와 함께 개선안을 만들 계획”이라며 “통합인도장 논의 등 업계, 협회와의 조율을 통해 올해 안으로 개선방안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오랜 시간 진통을 겪어 온 인도장 제도의 선진화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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