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床異夢 신규면세점, “당장 신규 특허는 안돼” 그러나 숨은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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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床異夢 신규면세점, “당장 신규 특허는 안돼” 그러나 숨은 온도차
  • 박문구
  • 승인 2016.03.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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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모은 사장단, 업체 공식입장은 온도차 왜?...처한 입장 상이 
공식 입장 못 정한 한화, 신세계·HDC신라·두산 “시간 좀 달라”

K_005 사진=김선호 기자/ 16일 열린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를 바라보고 있는 신규면세점 사장단. 왼쪽부터 권희석 에스엠면세점 회장,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사장,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 이천우 두산 부사장.

신규면세점 사장단이 ‘면세점 신규 특허 반대’에 뜻을 모았다. 그러나 해당 업체별 공식 입장은 온도차를 보이거나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 신규면세점의 수장이 나섰으나 공식 입장에선 미묘한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핵심은 ‘신규 특허 시일’이 문제다.

16일 열린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에스엠면세점, 신세계디에프,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 두산 사장단이 한 자리에 앉았다. 그 중 SM면세점 권희석 대표이사는 “면세점에 고객들이 오지 않아 파리가 날리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 영업 지속할 수 있다는 말이 들려 브랜드들과의 협상도 중단, 경력직원들을 채용해 신입직원들도 교육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 공식입장에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을 운영 중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공식적 입장을 정하지 못했으며, 신세계·HDC신라·두산은 “시장에 연착륙할 때까지는 신규 특허 발급은 무리다”라고 밝혔다. ‘당장은 안 된다’는 소리다. 신규면세점 사장단의 ‘면세점 신규 특허 반대’에 ‘당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에겐 오픈 준비 중인 상태에서 늘어나는 점포·업체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롯데·신라의 시장 과점율을 낮출 수 있는 최대 경쟁업체로 신세계가 꼽히고 있기도 하다. 신세계면세점이 점포 수를 향후 더 늘리게 된다면 상품 ‘바잉 파워’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오픈 전 신규 특허 발급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나서 특허를 발급하게 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픈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매출 상승을 기대하는 수밖엔 없다”고 밝혔다. 면세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두산은 경쟁 점포 추가가 최대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매출(‘15년 6112억원)은 국내 3위다. 만약 이 점포가 부활하게 되면 경쟁 업체의 매출 성과는 매우 힘들어질 것으로 보여 첨예한 대립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면세점들은 목표했던 수치보다 매출이 나오지 않아 뭇매를 맞고 있다. 연매출 목표치(HDC신라 1조, 한화 5040억원)에 따라 일평균 HDC신라는 약 27억원, 한화는 13.8억원을 달성해야 한다. 그러나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 63 하루 평균 매출 2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대했던 수치보다 매출이 안 나오고 있다. 이들 매출 목표에 비하면 턱없는 매출실적이다”라고 전했다.

한화는 황용득 대표이사가 직접 나섬에도 불구 현재 공식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매출 성과 자신감을 보였던 전과 비교해 매출 저조로 뚜렷한 입장을 밝히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HDC신라 관계자는 “법적 고시에 따라 신규 특허가 나올 수 있는 요건이라면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지역 관광객이 지난해에 비해 88만명 증가했다는 수치에 논란이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규면세점 업체 간 미묘한 온도차가 존재하는 것은 각 면세점이 처한 입장이 상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장단이 뜻을 모아 ‘면세점 신규 특허’ 반대를 외쳤으나, 그 목소리의 숨은 강도는 상이한 것이다. 당장에 파리 날리는 SM면세점은 중소·중견업체로서 고충을 성토할 수 있으나, 신규 특허를 바라보는 각 업체의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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