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현장리포트] 누구를 위한 면세점인가?...유통사의 진정한 면모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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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현장리포트] 누구를 위한 면세점인가?...유통사의 진정한 면모 보여줘야
  • 김선호
  • 승인 2016.03.18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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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예한 대립 각 세운 면세사업자들...면세점 增 vs 留
진정한 면세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자사 이기주의’ 빠지면 안돼

kim
면세사업자 간의 첨예한 대립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면세점 ‘증가’와 ‘현행 유지’를 원하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면세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면세산업 안의 내부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며, 진정한 대책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될 때다”라고 일침을 놨다.

산업의 정의는 ‘인간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종사하는 생산적 활동’이며, 산업활동은 경제발전의 원동력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현행 면세점 제도는 경제발전에 역행하고 있어 제도 개선에 대한 방안을 기획재정부, 관세청, 문화체육관광부가 참여한 면세점 제도 개선 TF팀에서 고심 중에 있다. 그 방안 중 하나가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가 고려되고 있어 업계가 찬·반으로 갈린 것이다.

K_005 사진=김선호 기자/ 지난 16일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에 신규면세점 사장단이 함께 앉아 있다. 왼쪽부터 권희석 에스엠면세점 대표이사 회장,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사장,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사장,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 이천우 두산 부사장의 모습.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면세산업은 ‘누구’를 위한 면세점도 아니다. 신규 특허가 나오기를 바라는 롯데·SK·현대 것도 아니며, 반대 축에 서 있는 신세계·HDC·한화·두산을 위한 것도 아니다. 어떤 산업이든 활성화되면 고용이 증가하고, 실직소득이 올라가 국내 전체 경기를 부양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면세산업에 바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지점이다. 세계 경기가 장기적 침체기를 맞아 내수 진작을 노리고 있다. 그 방책 중 하나가 유통이 꼽히는 바, 그 중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면세점이 화두다.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 쇼핑을 즐기는 이들의 지갑은 성장이 둔화된 경기에 온풍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즉, 먼저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을 촉진할 수 있는 국내 면세점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다. 중국은 자국인들의 해외 소비를 ‘국부 유출’로 여겨 공항·항만에 19개 ‘입국장면세점’을 신설을 비롯 국영면세점 CDF몰을 하이난에 대규모로 오픈했다. 일본 또한 한국형 면세점인 ‘시내면세점’을 벤치마킹해 쇼핑 1번지 도쿄에 오픈했다. 태국 또한 킹파워면세점을 필두로 중국인 관광객 잡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면세점은 글로벌 관광시장 속 경쟁체제에 있다. 외래관광객의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면세유통사업자만이 글로벌 면세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16일 열린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를 통해 면세시장 진입 완화를 통한 면세점 간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규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시장에 연착륙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쟁 점포를 늘린다는 것은 죽으라는 소리와 같다”라고 외쳤다. 시장진입 완화 방안으로 기존 허가제에서 신고·등록제로의 전환이 당장은 시기상조라 해도 신규 특허 발급까지 가로막아 섰다. 그러나 이들은 특허를 얻기 전 대대적인 관광객 유치, 상당한 매출액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때문에 신규면세점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선 특허를 얻기 전 목표 제시에 대한 달성 정도를 검토해야 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작년 7월 특허를 얻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갤러리아면세점 63’과 HDC신라면세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지난 12월 각각 오픈을 한 상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안착하기 까지 아직 3개월은 너무나 짧은 기간이다”라며 “아직 평가를 하기엔 무리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의 입장도 존재한다. “특허심사 당시 제시한 목표에 비해 현행 매출 및 브랜드 유치력에 있어 부족하다. 작년 7월 이후에 면세점 점포 수가 늘어나지 않았으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이 특허 탈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유통사업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그 경쟁력을 증명한다. 면세점 또한 마찬가지다. 물론 공정한 경쟁과 유통 방식이 바탕이 되어야 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공정 경쟁 속에서 유통사의 진정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만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국내 면세시장의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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