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거대 자본에 문 열어준 제주관광공사, DFS와 손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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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거대 자본에 문 열어준 제주관광공사, DFS와 손잡아
  • 김재영
  • 승인 2016.03.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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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의 ‘섬’ 제주도를 발판으로 국내 면세시장 진출하는 외국계 거대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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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가 지난 2월 제주 시내면세점을 임시 오픈한 데 이어 “제주관광공사 웰컴센터 대회의실에서 ‘JTO-DFS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주요 협력 내용은 ‘글로벌 브랜드 상품 공급’, ‘상품 및 서비스 품질 향상 교육’, ‘세계시장에 대한 정보 및 마케팅 전략 공유’, ‘제주면세산업 글로벌화를 위한 파트너십 구축’이다. 이는 LVMH(모엣 헤네시 루이비통)그룹의 산하 유통기업 DFS가 JTO(제주관광공사)면세점을 통해 국내 우회진출을 알리는 것으로, 업계는 “국내 면세사업자에 대한 보호장벽이 완전히 무너지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제주관광공사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JTO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에다 DFS가 보유한 글로벌 면세사업 경쟁력과 상품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제주의 면세시장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 관광의 가장 상징적인 섬 ‘제주’ 면세시장에 외국계 거대 자본의 힘을 빌려 명품 해외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꼴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의 면세시장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계 거대자본에 잠식될 수도 있다는 비판이다.

‘15년 7월에 제주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2월 오픈 당시까지도 브랜드 유치에 힘겨워했다. 제주공항 인근 연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이 위치한 데다,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는 중문관광단지의 시내면세점은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제주관광공사는 이곳에 문을 열었다. 제주관광공사는 특허 획득 후에 브랜드 유치 총력전을 펼쳤으나 입지적 요소, 경쟁력 저하로 난항을 겪은 바 있다.

때문에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외국계 거대 자본과 손을 잡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면세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 기존 업계의 방침과 방향성은 사라졌으며, 외국계 거대자본 기업에 국내 시장을 열어준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CDF(China DutyFree) 국영기업을 필두로 면세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태국 또한 자국 면세사업자를 보호하며 해외 기업 진출을 물 밑에서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의 면세시장은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 공사가 나서 외국계 기업과 손을 잡고 해외 명품 브랜드 상품을 공급받아 제주에 판로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이를 제주관광공사 측은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부르고 있다. 럭셔리 면세쇼핑을 지향하는 세계적인 기업 DFS그룹은 420여개의 부티크 매장을 통해 전 세계 700여개 브랜드와 상품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글로벌 사업자다. 때문에 제주 면세시장의 외국계 우회진출은 곧 국내 면세시장의 외국 자본 잠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DFS는 세계 면세시장 경쟁력에서 제주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동북아 중심에 있는 제주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세계자연유산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개 브랜드를 보유한 ‘한국의 하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서울 다음으로 찾는 곳이 바로 제주이기도 하다. 때문에 외국계 면세사업자들은 국내 면세시장 중 제주도 진출을 바라고 있었다.

한편, 외국계 거대 면세사업자 DFS의 힘을 빌어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오는 5월 2단계 프리오픈을 앞두고 있다. 또한 모든 브랜드 상품의 입점은 오는 10월 경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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