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해외→자국 ‘소비 U-턴’ 정책 본격화...韓 면세산업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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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해외→자국 ‘소비 U-턴’ 정책 본격화...韓 면세산업 대책 시급
  • 김선호
  • 승인 2016.03.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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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中 면세점, 자국인 지갑 여는 ‘쇼핑편의’
위협받는 韓 면세산업 시급한 대책 요구돼

KakaoTalk_20160314_173535765 사진출처: 중국 언론 ‘양광망’/ 중국 하이난(해남도)면세점 내부 전경.


중국 정부가 두 팔을 걷고 중국인 관광객 해외소비를 자국으로 돌리기 위한 ‘U-턴’ 정책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공항 및 항만에 19곳 ‘입국장면세점’ 신설, 하이난(해남도) 섬 전체에 면세혜택을 부여하는 ‘리다오 면세정책’에 이어 온라인 주문편의까지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면세산업엔 ‘직격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중국 언론 'JingDaily'는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Bain&Company)의 자료를 인용해 “‘15년 중국인 명품 소비의 78%가 해외에서 이뤄졌으며, 자국 내에선 2% 감소한 반면 해외 명품 구매는 1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로선 중국인들의 해외 소비가 ‘국부 유출’로 여겨져 이를 자국으로 돌리기 위한 ‘U-턴’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정책에 힘입어 중국 국영 면세업체 CDF그룹은 섬 전체에 면세혜택이 부여된 하이난(해남도)에 점포를 오픈, 럭셔리한 쇼핑 공간을 꾸렸다. 또한 온라인 시장까지 개척해 중국인들의 쇼핑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 하이난은 해당 지역 거주민이 아니면 모두 면세혜택을 누릴 수 있어 중국인들에게 점차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면세산업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변 일본과 태국의 면세시장은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면세점을 늘려가고 있어 한국 면세시장과 단적으로 비교가 되고 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발길을 돌려 중·일·태국을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이유가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마저도 자국 내 ‘입국장면세점’에서 상품을 구입, 더욱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다. 한국 내 면세업체에겐 ‘치명타’인 것이다.

중국언론 ‘양광망’은 “하이난 미란공항면세점 판매액이 가파르게 성장, 지난 2월엔 800만 위안(한화 16억 6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면세시장 지원정책이 본격 궤도에 올라 매출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즉 한국 면세산업의 위기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올해 ‘한국 관광의 해’를 맞아 1,650만명 외래관광객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최대로 일어나는 면세산업은 제도의 일관성 부재로 ‘혼란기’를 맞이하고 있다. 문을 닫게 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및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을 비롯해 신규 면세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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