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이용객 수 기록한 인천공항, 공항면세점 매출엔 오히려 도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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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이용객 수 기록한 인천공항, 공항면세점 매출엔 오히려 도움 안 돼
  • 백진
  • 승인 2016.02.11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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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편의성 하락 및 온라인 면세점 이용객 증가로 지갑 열지 않는 고객 많아져
“일 평균  75~85천 사이가 공항면세점에 가장 적절

긴 황금연휴 때마다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공항 출국장 면세점은 명절 대목마다 특수를 누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작 공항면세점 입장에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라”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긴 대기시간과 줄서기로 인해 공항 이용객들의 쇼핑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란다.

 

사진=백진 기자/ 6일 오전 7시 30분 경 인천공항 출국심사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백진 기자/ 6일 오전 7시 30분 경 인천공항 출국심사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올해 설 연휴 기간인 2월 5일부터 9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은 역대 최대치인 78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던 6일은 9만 8천여 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갔다. 자그마치 10만 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출국을 기다리는 긴 대기선 만큼 수속도 길어지고, 이들이 비행기를 기다리며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인천공항의 넓고 긴 출국장 면세점을 뛰어다니며 급하게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 탑승동에서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은 셔틀트레인을 이용하는 시간까지 추가되므로 차분히 물건을 볼 여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게다가 시내면세점들의 온라인 채널 강화로 내국인이 많이 빠져나가는 국내 황금연휴 시기엔 면세점보다 면세품 인도장이 더 북적이기도 한다. 가장 많은 인도건수를 가진 롯데면세점의 경우 이미 지난 1월 초 하루에만 9만 건을 넘기기도 했다.

한 공항면세점 관계자는 “지금까지 추이를 살펴보면, 출국장 면세점 매출이 가장 좋았을 때는 하루 평균 7만 5천명에서 8만 5천 명 정도의 이용자수를 기록했을 때”라며 “이용자가 많다고 해서 매출이 더 좋은 것은 아니고, 사람이 적당히 많으면서 시간여유가 있어 쇼핑하기 편안한 환경이 만들어질 때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각 면세점들은 춘절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들의 지갑을 열기위해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가 한창이다. 2월에 많은 증정행사와 할인혜택이 집중된 것도 이 때문. 이번 주말 중국으로 돌아가는 이들을 잡기 위해 각 출국장 면세점은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도 할인과 선불권 행사 등으로 고객유치에 한창이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내국인 이용자가 많은 2월 만다리나덕과 훌라의 시즌오프 상품을 60% 파격세일로 만나볼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탑승동이라는 위치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롯데면세점은 “탑승동 고객만을 위해 온라인에서도 찾을 수 없는 조니워커 반값 할인, 명품 선글라스 반값 할인 등 최저가 할인행사를 달마다 진행 중”이라며 “한꺼번에 몰리는 기간엔 쇼핑시간이 짧은 만큼, 고객을 더 빨리 탑승동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메리트 있는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삼익과 시티, SM 등 중소면세점들은 선불권과 100만원 이용권 등 인천공항과 합동 프로모션을 기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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