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3기 면세점, 기대보다 낮은 매출에 업체들 “깊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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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3기 면세점, 기대보다 낮은 매출에 업체들 “깊은 시름”
  • 백진
  • 승인 2016.01.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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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업체들, 대책 마련에 고심 중...대기업도 예외 없어
인천공항, “3기 사업자들의 본격 영업이 시작되는 3월 이후 매출상승 기대”


작년 하반기 오픈한 인천공항 3기 면세점 업체들이 예상보다 낮은 매출에 시름을 앓고 있다. 입찰경쟁으로 임대료는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매출상승률이 임대료 상승분만큼 올라와주지 않기 때문이다. 한정된 공간 내에서 경쟁해야 하며, 특수지역인 공항의 특성상 프로모션에도 제약이 많은 것도 애로사항으로 꼽힌다.

a_0721_001_500px 사진=김재영 기자/ 작년 5월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모습

특히 3기 사업자로 인천공항에 처음 진출한 중소기업들은 더욱 힘든 상황이다. 비슷한 규모의 시티면세점과 SM면세점의 하루매출액은 20만 불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SM면세점의 경우 수억원을 들여 온라인 예약몰 도입 등 여러 매출증대 방안을 시도하고 있으나 하루 이용건수는 한자리 수에 불과하다. 선불카드 이벤트, 증정행사, 할인행사 등 여러 판촉과 마케팅에도 현 상황에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인천공항에 첫 진출한 신세계면세점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는 현재 패션잡화 품목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 공항면세점 관계자에 따르면 “패션과 잡화품목으로만 구성된 신세계 매장은 평당 매출효율이 낮다. 1인당 평균 구매액을 190달러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품목이 약간 다르긴 하나 현재 중소업체들 화장품 매장 1인당 평균 구매액수가 평균적으로 110~120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190달러는 패션잡화 매장의 기록치고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발리와 코치, MCM 등이 입점해 있는 신세계의 공항 잡화매장은 루이비통이나 에르메스 등 명품부티크를 가진 롯데와 신라에 비해 입점 브랜드 파워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인 신세계가 롯데와 신라 뿐 아니라 SM등 중소면세점보다도 마케팅과 판촉에서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이 좋은 서울과 부산 등 시내면세점에 더 집중하기 위한 전략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면세점 담당자는 “사은행사와 카드사별 이벤트 등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 중에 있으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미진해 보일 수는 있다”며 “아직 공항점이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공사 중인 매장도 있어 안정적인 운영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본래 공항면세점은 높은 임대료 탓 이익을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볼륨을 키우고 홍보를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공항면세점들을 운영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업계는 신세계의 행보가 신라면세점이 2기 사업자 때 적자를 감수하고도 볼륨을 유지하기 위해 판촉을 강화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인천공항 관계자는 “매출은 12월 이후  20% 상승하는 등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사업자간 과도한 경쟁으로 입찰과정에서 임대료가 상승한 탓에 업체들의 수익률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리뉴얼 공사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3월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3기 사업자들이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매출상황은 더욱 호전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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