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년 여성' 괴롭히는 불면증, 현명하게 극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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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년 여성' 괴롭히는 불면증, 현명하게 극복하려면?
  • 김상록
  • 승인 2023.05.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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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약 68만 명으로 2017년의 약 56만 명에 비해 4년간 12만 명 가량이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50대 이상의 중노년층이 71.4%에 달하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이상 높다. 특히 유병률이 높은 중노년층이라면 불면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센터장은 "불면증의 원인은 복합적이고 다양한데, 중노년 여성은 수면제 복용하는 것 말고 다른 치료법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불면증이 만성화되면 우울감을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면역 질환 및 인지 기능저하, 기타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의학적으로 볼 때 불면증은 수면환경 조건이 적절한데도 불구하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잠을 잘 못 자거나 자다가 자주 깨고,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들거나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증상들이 단독적 또는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수면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 소음이나 밝기 등 수면환경이나 스트레스도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다.

중노년 여성의 경우 노화로 인해 생기는 수면장애와 함께 완경기를 거치면서 호르몬 밸런스가 붕괴돼 불면 현상이 커지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 신체 활동량이 줄면 자연스럽게 수면 요구량도 줄어드는데, 이에 따라 덜 자게 되는 생리적인 적응 현상도 나타난다. 운동 같은 보완적인 신체 활동을 하지 않으면 수면 욕구는 더 줄어드는 악순환에 시달리게 된다.

불면증이 지속돼 잠을 제대로 못 자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는 인지 기능에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일상생활 중 피로와 졸음 때문에 사고 위험도 증가하는 등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불면증이 만성화되면 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및 내분비 질환 등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불면증을 해소하려고 수면제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은데 30일 이상 장기간 복용할 경우 오히려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의존성이 강한 향정신성의약품류의 수면제를 오남용했다가는 약물 의존성만 높아지고 증세가 악화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센터장은 "약물치료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약물은 정해진 용량과 복용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단기간 적은 용량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간혹 처방받은 수면제를 임의대로 복용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부작용의 위험성이 생길 수 있어 전문의의 처방대로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면증을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수면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되도록 낮잠을 자지 않는 것이 좋다.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되, 자기 전 격렬한 운동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또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이나 술 등은 자제하고, 저녁에는 과식을 하지 않도록 한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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