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국토교통부(국토부) 장관이 17일 율리야 스비리덴코(Yuliia Svyrydenko)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개발무역장관의 요청에 따라 면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협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 측에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며, 오늘 면담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관계도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하고,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 가장 빠르게 국가재건과 경제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의 재건경험에 대해 설명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원한다면 스마트시티, 첨단산업단지 및 정보통신기술(IT) 기반 교통망 등 국토 개발과 인재 양성 등 한국의 노하우가 담긴 개발 플랫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역량을 전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율리아 스비리덴코 제1부총리는 “한국 정부의 협력에 대한 의지에 감사를 표하며, 한국의 재건 경험에 대해 알고 있고 우크라이나 또한 전쟁 이전보다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재건계획 등 관련 정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므로 한국과의 지속적인 재건 협력을 기대한다”라고 화답했다.
18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원 장관은 다음주 우크라이나에서 '제 2 한강의 기적'을 일구기 위한 인프라(사회기반시설) 재건 관련 정부간 MOU(양해각서)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 장관은 이번 정부 간 MOU 후속조치로 이 달 22-23일 폴란드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재건부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회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원 장관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 참여에 대해 "전후 질서를 위한 판짜기는 이미 진행 중이고 G7(주요 7개국)끼리는 땅 분할이 이미 끝났다"라며 "지금 들어가도 우리가 늦는 거고, 지금 안 들어가면 그 판에 볼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 MOU 체결은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및 상호협력 계기의 첫 물꼬를 튼 성과로 파악된다.
이번 MOU는 한국과 우크라이나 양국 간 추진과 더불어 폴란드 정부 측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CNN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