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렘린궁 드론 테러는 미국 지시" vs 美 "러시아 자작극 가능성"  [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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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크렘린궁 드론 테러는 미국 지시" vs 美 "러시아 자작극 가능성"  [우크라이나 전쟁] 
  • 이태문
  • 승인 2023.05.0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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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을 둘러싼 배후 추측이 무성하다.

지난 3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상공에서 15분의 시차를 두고 연이어 드론 2기가 짧은 화염과 함께 공중 폭발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로 크렘린궁 대통령 관저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다"며 "러시아는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 보복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4일 "미국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공격 수단과 표적을 골랐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며 미국 배후설을 주장했다.

이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페스코프 거짓말과 달리 어떤 식으로든 미국이 이번 일과 관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이는 거짓말일 뿐이며 매우 명확하다"고 잘라 말했다.

핀란드를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도 헬싱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푸틴이나 모스크바를 공격하지 않았다"며 러시아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미국 안보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모스크바 방공망을 크게 강화한 가운데 무인기가 방공시스템을 뚫고 크렘린궁 상공에서 폭발되고 격추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전쟁의 명분을 강조하고 더 광범위한 동원령의 판을 깔기 위한 자작극 가능성을 제시했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Kommersant)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사한 무인기가 크렘린궁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드론 발사가 국내일 가능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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