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감독,"살해 명령의 도시에서 상 받을 수 없다"...모스크바 영화제 특별상 거부 [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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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감독,"살해 명령의 도시에서 상 받을 수 없다"...모스크바 영화제 특별상 거부 [우크라이나 전쟁] 
  • 이태문
  • 승인 2023.05.0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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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감독이 제45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을 거부했다.

30일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의 폐막식에서 캐나다에 살고 있는 불가리아 출신의 테오도르 우세프 감독은 비디오 연설에서 "매우 유감스럽지만 수상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며 "아이와 여성, 그리고 고령자를 살해하는 명령이 내려진 도시에서 수상할 수 없다"며 푸틴 정권에 항의했다.

그는 심사위원 특별상에 뽑힌 자신의 SF영화 '파이(ϕ) 1.618'에 대해 "지금의 러시아를 투영하는 전체주의 세계와 디스토피아(반이상향)에 대해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테오도르 감독은 모스크바 현지를 방문하지 않았으며, 지난 4월 23일 기자회견에서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모든 독재는 악명 높은 인물이 역사에 영원히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싶은 열망에서 비롯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규탄한 바 있다.

이날 영화제 폐막식은 러시아 국영TV 등만 취재 가능했으며, 테오도르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전 비디오 연설을 게재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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