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갤러리아면세점 63' 임시 오픈, 내년 그랜드 오픈 두고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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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 ‘갤러리아면세점 63' 임시 오픈, 내년 그랜드 오픈 두고봐야
  • 김선호
  • 승인 2015.12.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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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중국인 관광객 잡을 ‘킬러(Killer) 브랜드’ 미 입점
현장 브랜드 매장마다 ‘임시’ 운영에 오락가락

2015년 연말의 끝을 달리는 28일 오늘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갤러리아면세점 63’이 Pre-오픈해 국내 면세업계는 한치 앞도 바라볼 수 없는 치열한 경쟁 모드에 돌입했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을 바라보는 업계의 눈은 “아직 판단 보류”다. 브랜드 유치에서부터 매장 운영까지  세련됨이 아직은 좀 모자라다는 평가가 이뤄지며 산적한 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차별화된 키워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TR_002 사진=김선호 기자/ 오늘 28일 갤러리아면세점 63 '그라운드 플로어' 현장. 아직 오픈하지 못한 매장 모습.

 
한화갤러리아 황용득 대표는 오픈식 자리에서 “아직은 미흡한 부분들이 있지만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갤러리아면세점 63을 찾은 고객들에게 쇼핑 문화관광의 트렌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을 살펴본 기자의 눈에서는 면세점으로 오픈한 매장의 구조나 준비기간이 아무리 짧았다고는 하지만 입점된 브랜드를 보고 안타까움과 걱정이 앞섰다. 지난 7월 10일 동시에 특허를 획득하고 지난 24일에 Pre-오픈한 HDC신라면세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직접 대비되고 있기 때문.

황 대표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면세점을 유치하여 여의도 63빌딩에 갤러리아면세점 63을 오픈, 여의도·영등포 지역을 미국 맨하탄처럼 선진국형 관광지로 부상시키겠다”며 “모범적 면세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목표에 걸맞는 면세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현장의 모습을 취재한다.

가장 주요한 이유는 세계 관광시장의 ‘큰 손’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 수 있는 핵심 킬러(Killer) 브랜드가 적기 때문이다. 외산명품 브랜드는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인이 국내 면세점에서 가장 선호하는 국산 브랜드 'MCM'을 비롯 'Coach' 매장도 Pre-오픈한 현장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한화갤러리아 측이 제시한 입점 예정 부티크 매장은 마비아니, 베르디노, 샤르띠, 세르지오 로시, 소피 휼, 엘디터틀, 자넬라토 정도이다.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글로벌 빅 브랜드 부티크까지는 아니더라도 흔히 말하는 명품의 모습이 오리무중이다. 단지 현재의 상황에 대해 한화갤러리아 고위 관계자는 “Pre-오픈까지 시일이 촉박해 준비가 미흡했다. 그러나 명품 브랜드와 협의 중에 있으며 1월 중에는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도 추가적으로 입점될 예정이다”라고 밝혀 향후 한화갤러리아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됐다.

TR_001 사진=김선호 기자/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시계_보석 매장 현장.

 
서울시내 면세점의 매출을 이끌고 성장시키는 킬러 브랜드는 사실 국산 화장품 브랜드들이다.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국산 화장품 브랜드들은 물론 모두 입점된 상태. 그러나 기자가 현장에서 확인한 사실은 갤러리아 한화면세점의 얼굴인 ‘그라운드 플로어’ 층에 해당 브랜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2·3층에 동일 브랜드가 운영되어가는 과정에서 면세점의 입구에 위치한 주요 위치에 아직 브랜드가 입점되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이미 입점이 확정된 국산 브랜드에 협조를 구해 이중 운영되는 상황인 것이 확인 됐다.  해당 매장의 직원에게 문의한 바 “그라운드 플로어 층에 운영되는 매장은 일단 임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도 있으며, 2·3층에 마련된 본 매장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면세점의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 연내 오픈하라는 정부의 입김도 분명 영향이 없다고 말 할 수는 없다. 브랜드 입점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오픈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한화의 입장에서는 비어있는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묘안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Pre-오픈한 갤러리아면세점 63에 대해 걱정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 입점된 브랜드를 먼저 확장해 면세점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1층 매장은 럭셔리 시계·보석으로 구성될 예정, 그러나 Pre-오픈한 브랜드 수가 적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파텍 필립, 브레게, 오데마 피게, 블랑팡을 비롯 예거 르쿨트르, 피아제, 오메가, 롤렉스 브랜드도 찾아볼 수 없어 구색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의 현 단면으론 면세점 운영에 난관이 예측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그랜드 오픈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불어 한화갤러리아 측이 제시한 ‘쇼핑 문화관광의 트렌드’에 있어서도 적신호다. 한국 화장품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으나 오로지 화장품 구매를 위해 여의도 63빌딩을 찾을 지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타 면세점과의 경쟁과도 관련돼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한화갤러리아만의 특장점이 있는 지에 대한 부분과 연결돼 있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안과 밖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원효대교 남단에 ‘갤러리아면세점 63’, 북단에는 가장 근접한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위치해 다리 하나를 두고 4km 차이 밖에 되지 않는다. 이로써 입지를 앞세운 매출 경쟁이 불가피해졌으며, 국내 면세시장이 한정된 관광객을 두고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는 ‘혈투전’이 가속화됐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바로 용산역에 위치해 있으나, 63빌딩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FIT(개별자유여행객)의 유입도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R_003 사진=김선호 기자/ 갤러리아면세점 63이 프리오픈한 가운데 매장을 찾은 단체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 안내 데스크가 북적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FIT 관광객 유치 난항으로 ‘송객수수료’ 논란과 관련된 단체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국정감사에서 논란된 면세점 ‘리베이트’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도 가능해 면세시장은 다시 격랑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오늘 Pre-오픈한 갤러리아면세점 63에는 이미 단체 관광객들이 매장을 채우기 시작했으며, 신규 면세점 정보가 부족한 관광객들은 안내 데스크에 몰려 북적였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당장은 미흡할 수 있으나 지속적인 노력과 보완을 통해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해나가겠다”며 “내년 상반기엔 명품 정장 스테파노리치를 단독 오픈, 파네라이, 쇼파드 등 명품시계 및 주얼리 명품 브랜드도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러리아면세점 63’를 바라보는 업계의 전망은 어둡다. 내년 매출  5,040억원, 2020년까지 총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장밋빛’ 목표를 이룰 지 있을 지 불분명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시장은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섣부른 낙관론이나 비관론을 내릴 수 없다.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내년 상반기에 그랜드 오픈이 예정돼 현 단면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 한화를 향한 업계의 지적이다. 매장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기둥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우며, 브랜드별 구획 정리, ‘임시’ 매장에 대한 향후 계획부터 명품 브랜드 유치, 타사와의 관광객 유치 경쟁 등 풀어나가야 과제가 한화갤러리아 안팎에 포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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