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양자경 수상 소감 자막서 '여성' 삭제…시청자 비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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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양자경 수상 소감 자막서 '여성' 삭제…시청자 비난 쏟아져
  • 김상록
  • 승인 2023.03.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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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캡처

SBS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양자경의 소감에서 '여성' 표현을 뺀 자막을 내보냈다. 이에 발언의 취지를 왜곡했다며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양자경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SBS '8 뉴스'는 전날 양자경의 수상 소감을 보도하며 "다른 이들이 여러분들에게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음성과 자막을 송출했다.

원문에 따르면 양자경은 "오늘 밤 저처럼 보이는 모든 어린 소년 소녀들에게 이것은 희망과 가능성의 등대입니다. 이것은 꿈, 큰 꿈을 꾸고 꿈이 이루어진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여성 여러분(And ladies), 그 누구도 여러분에게 당신의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SBS는 양자경이 '여성 여러분'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영상에서 편집하고, 자막에 담지 않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SBS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양자경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왜곡한 것 아니냐", "왜 굳이 ‘여성’을 빼나", "수상소감을 왜 바꾸나", "수상 소감 있는 그대로 보도해달라"며 반발했다.

SBS 보도국 측은 14일 헤럴드POP에 "기자가 기사를 발제한 취지와 리포트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해당 배우가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차별의 벽'을 넘어 성취를 이룬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었다"며 "의도를 갖고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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