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천 곳곳 불법촬영' 일당 16명 검거...30년간 46곳 1만명 이상 여성 도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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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천 곳곳 불법촬영' 일당 16명 검거...30년간 46곳 1만명 이상 여성 도촬
  • 민병권
  • 승인 2023.02.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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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압수한 온천 불법 촬영 장비 범행도구
경찰이 압수한 온천 불법 촬영 장비 범행도구

오키나와현을 제외한 일본 전역 46곳 온천을 돌며 1만 명 이상의 여성을 도촬한 일당이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최근 요미우리 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시즈오카현 경찰은 미성년자를 불법 촬영하고 이를 SNS 등을 통해 공유한 A(50)씨 등 3명을 체포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 등 일당은 일명 '불법 촬영 그룹'의 멤버로 이들의 범행은 2021년 그룹 우두머리 격인 사이토 가린이 체포되면서 범행 일각이 드러났다. 

사이토는 경찰 조사에서  "20세 때부터 시작해 그동안 100개 이상 지역에 촬영을 다녔고, 일본에 있는 47개 광역단체 중 오키나와현을 제외한 46곳에서 1만 명 이상의 여성을 찍었다"라고 밝혀 현지 경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본 경찰은 지난 1년여간 80곳을 압수수색해 증거물 1200여 점을 압수하고 범행에 가담한 일당 16명을 검거했다. 용의자 중에는 의사, 고위 공무원, 기업 간부 등도 포함돼 충격을 안겼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주로 노천 온천 주변 산속에 숨어 고성능 망원 카메라를 이용해 온천 이용객을 도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이뤄진 불법 촬영물을 편집해 그룹 내 대화방 등을 통해 공유하며 '상영회'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주변 여성 지인에게까지 온천여행을 권유한 뒤 이들을 계획적으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현지 온천 업계는 물론 일본 온천협회는 외부에서 온천 내부를 촬영할 수 없도록 역광 플래시를 설치하는 등 불법 촬영 예방에 대한 대책을 강구했다. 

일본 현지 경찰은 범행을 치밀하게 주도한 사이토가 "불법 촬영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이 100명이 넘는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를 토대로 추가적인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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