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풀렸다지만…코로나 위험 높인 벤츠 코리아의 안일한 질의응답 [KDF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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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풀렸다지만…코로나 위험 높인 벤츠 코리아의 안일한 질의응답 [KDF 시선]
  • 김상록
  • 승인 2023.02.0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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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되면서, 대중교통 및 의료기관을 제외한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더 많은 추세다.

1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개최한 2023년 사업 전략 및 신차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는 수십 여명의 기자들이 질문을 하려고 관계자에게 몰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완화 추세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다소 위험한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질의응답 시간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은 벤츠 코리아의 준비가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이번 기자 간담회는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진행되는 오프라인 행사였다. 벤츠코리아는 이날 '더 뉴 EQS SUV' 차량을 전시하고 행사장 내부를 고급스럽게 꾸몄다. 벤츠의 대표 이미지인 '럭셔리'를 곳곳에 심어놓은 듯했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과 일일이 명함을 주고 받고 인사를 나눴다. 코로나 이전의 활발했던 취재 현장이 돌아온 것이다.

간담회는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 요하네스 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됐다. 프레젠테이션은 사업 전략 발표, 신차 소개가 주를 이뤘다. 다소 뻔한 홍보성 멘트와 자화자찬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발표이기 때문에 통상 기자들은 공식 발표 이후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 더 집중하는 편이다.

질의응답도 간담회의 공식 순서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벤츠 코리아는 이를 과감히(?) 생략했다. 취재진은 프레젠테이션에서 들을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을 알아내기 위해 이 부사장, 슌 부사장에게 몰려가 질문을 쏟아냈다.

당시 많은 기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질문을 했지만 이 부사장과 슌 부사장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답변을 잘 듣고자 몸을 밀착하는 기자들도 볼 수 있었다. 이제 실내 마스크 착용은 권고이기 때문에 벤츠 코리아 측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좀 더 조심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벤츠코리아 측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가 '공식 질의응답 순서를 마련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방송 쪽에서도 왔고 사업 전략과 신차를 동시에 공개하는 자리이지 않나. 각자의 취재 영역을 반영한 것"이라며 "공식 Q&A외에도 이렇게 한다"고 답했다. 

물론 기자들은 상황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취재원에게 자연스레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항상 정돈되고 깔끔한 곳에서만 취재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행사를 주최한 벤츠 코리아가 이런 상황을 방지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야외도 아닌 고급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지 않았나. '럭셔리'를 추구하는 벤츠 코리아의 럭셔리하지 못했던 현장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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