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군기지 주민들 혈액에서 '좀비 화합물' PFAS 3배 이상 검출 [KDF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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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군기지 주민들 혈액에서 '좀비 화합물' PFAS 3배 이상 검출 [KDF World]
  • 이태문
  • 승인 2023.01.3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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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미군기지 주변에 사는 주민들 혈액 검사에서 대량의 과불화화합물(PFAS)이 검출됐다.

NHK 보도에 따르면, 교토대학의 하라다 고지(原田 浩二) 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시민단체와 함께 미군의 요코다(横田)기지가 있는 다마(多摩)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실시했다.

시민단체는 검사 받은 주민 280명 가운데 87명의 결과를 30일 발표하면서 일본 정부가 2021년 전국 3군데 지점에서 실시한 조사의 평균치보다 3배 이상 많은 혈중 농도의 과불화옥탄술폰산(PFOS)과 과불화옥탄산(PFOA)이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하라다 준교수는 "곧바로 건강에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영향 조사와 오염원 특정, 그리고 대책의 효과 검증 등을 포함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3월말까지 혈액 검사를 계속해 최종적으로는 600명 정도의 검사 결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좀비 화합물'로 불리는 PFAS는 파괴되지 않고 영구 존재하며 4700여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키나와현과 가나가와현 등 미군기지 주변의 하천과 지하수에서 일본 정부의 기준치를 뛰어넘는 농도가 연이어 검출됐다.

도쿄도 곳곳에서도 우물과 지하수를 검사한 결과 잠정적인 목표치를 넘는 양이 검출되기도 했다.

물과 열에 저항하기 위해 1940년대 처음 개발된 PFAS는 들러붙지 않는 팬, 직물, 화재 진압용 거품, 식품 포장 등의 품목에 사용되고 있으며, 공기, 토양, 호수, 강, 음식, 식수 및 사람의 몸에도 축적된다.

특히, 간 손상이나 콜레스테롤 축적, 면역 반응 감소 및 여러 종류의 암을 포함한 다양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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