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종말시계' 앞으로 90초밖에, 北·中·러 등의 핵 위협 속에 역대 최단 [KDF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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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말시계' 앞으로 90초밖에, 北·中·러 등의 핵 위협 속에 역대 최단 [KDF World]
  • 이태문
  • 승인 2023.01.2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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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후의 날을 알리는 '지구 종말(둠스데이) 시계'가 북한과 러시아의 핵 위협 속에 역대 최단인 90초만을 남겨 놓았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구 멸망까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파멸의 상징인 자정쪽으로 10초 더 이동해 1분 30초가 남았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술핵 사용을 강조하면서 사고와 오판에 따른 분쟁이 확대될 위험이 있으며,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을 꼽았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비리 원자력발전소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물질이 방출될 위험도 지적했다.

그밖에도 중국의 핵 전력 확충과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기후 변동에 대한 국제적 협력의 약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인류가 전례가 없는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한 BAS는 1947년 '지구 종말 시계'를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해 매년 지구의 시각을 발표해 왔다.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하던 1953년에는 종말 2분 전까지 임박했다가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 17분 전으로 가장 늦춰진 바 있다.

이후 심각한 기후 변동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각종 위협이 이어져 2019년 시계는 자정 2분 전까지 줄어들었고,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 등 위협이 높아진 2020년 자정 전 100초까지 이동한 뒤 3년 연속 그 자리를 지켜왔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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