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갓끈 고쳤나?...중소협력사 상생 발표시기 묘~하네[이수빈의 딴짓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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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갓끈 고쳤나?...중소협력사 상생 발표시기 묘~하네[이수빈의 딴짓딴지]
  • 이수빈
  • 승인 2023.01.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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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에서 '중소기업, 소상공인, 사회적기업 등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무료 판매방송 매출액이 10년 만에 누적 기준 400억 원을 달성했다'는 훈훈한 소식을 11일 전해왔다.

경기침체, 소비위축에 2023년 설을 앞뒀지만 썰렁한 사회분위기에 GS샵 소식은 위축된 유통산업계 분위기를 그나마 되살아나게 하는 뉴스라 반가웠다. 하지만 반가워만하기에는 마음 한켠이 조금 씁쓸했다.

본지가 지난 8일 보도한 공정거래위원회 관련 기사(공정위, GS홈쇼핑 시정명령에 과징금 15.8억 부과 2023.1.8)가 떠오른 것이다.

공정위는 그날 GS홈쇼핑(현 GS샵)이 납품업자와 홈쇼핑 방송시간에 진행하기로 약정한 판매촉진행사를 방송시간 전후 임의로 실시해 비용을 부당하게 전가했다고 발표했다.

GS샵은 당시 서면으로 알리지도 않고 방송하는 바람에 납품업자들이 부당하게 부담한 비용이 무려 19억7850만 원에 달했다고 공정위는 덧붙였다.

공정위는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로 판단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5억 8000만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 발표 후 불과 사흘만에 'GS샵, 중소 협력사 대상 무료 판매방송, 10년간 누적 매출 400억 원 달성'이라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TV홈쇼핑 GS샵에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무료판매' 방송 화면.(사진=GS리테일)

GS샵을 운영하는 GS리테일 입장에서는 협력업체들과 이렇게 상생하고 있다는 심정을 고객 등에 토로하고 싶을 수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정위 건과는 전혀 무관하며) 회사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활동으로 오랫동안 이어온 상생활동으로 아무런 비용없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순수한 중소협력사 지원 방송임을 강조했다.

이어 "홈쇼핑이란 방송 특성이 반영이 안된 점에 대해 (공정위의 결정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향후 공식적인 내용이 받으면 대응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상 대기업들은 불리한 공정위 결정에 대해 수긍하기보다는 이의를 제기하거나 불복소송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날 자료는 공정위에게 GS의 노력을 좀 알아줬으면 한다는, 사정기관이라 직접적으로 주장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이런 간접적인 방법으로라도 항변했을 수도 있다.

GS샵는 무료 판매방송 매출이 2013년 1억원, 2015년 10억 원, 2018년에는 약 70억 원까지 증가해 작년 말까지 누적 400억 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매출이 해마다 신기록을 달성했음에도 보도자료를 배포한 날은 올해 1월이 처음이다.(이 또한 10주년이라는 특별한 시기라 그리 했을 것이라 믿고 싶다) 

앞으로도 GS리테일의 상생, 동반성장 모습을 누구보다 많이 보고 싶고 응원할 것이다. 다만 활동의 시기적절한 모습도 함께 기대한다.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쳐 매지 말자'

이수빈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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