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캐릭터의 재조명, 고객 호감도·친밀도 제고...잘나가는 기업들의 선택
상태바
기업 캐릭터의 재조명, 고객 호감도·친밀도 제고...잘나가는 기업들의 선택
  • 민병권
  • 승인 2022.12.23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홈쇼핑·잡코리아·오뚜기·써브웨이…캐릭터로 고객 팬덤 형성

기업 캐릭터들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의 로고와 컬러 등 상징적인 면을 드러내는 마스코트 역할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탄생 배경과 성격 등 고유의 세계관을 가진 캐릭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잡코리아 '드림즈 크루', 오뚜기 '옐로우즈'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기업들은 세계관이 반영된 캐릭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기업과 브랜드의 호감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나아가 팬덤까지 형성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벨리곰은 ‘일상에 웃음을 주는 곰’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20cm의 큰 키에 400kg에 달하는 큰 덩치지만 동글동글 부드러운 인상과 귀여운 핑크색 덕분에 친근한 이미지로 고객에게 다가선다. 여기에 최근 유행하는 성격검사인 MBTI를 활용해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벨리곰의 성격유형은 ENFP다. 따뜻하고 열정적이며 활기가 넘치는 성격으로 좌우명은 "Don't worry, be Belly"다.

롯데홈쇼핑이 벨리곰을 선보인 목적은 MZ세대와 소통을 위해서다. 홈쇼핑은 중장년층이 이용하는 소비 형태란 고루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소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벨리곰이 탄생했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을 여러 이벤트에 등장시키고 다양한 굿즈를 선보임으로써 기업 이미지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잡코리아는 정규직부터 아르바이트, 재능거래에 이르기까지 채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정규직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 지역 기반 재능거래 마켓 '긱몬'을 운영하고 있다.

잡코리아 역시 ‘좋은 일자리로 구직자들을 안내한다’는 사명을 더욱 쉽게 전달하고 회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지난 11월 브랜드 패밀리 캐릭터인 '드림즈 크루'를 선보였다.

드림즈 크루는 ▲취직 길잡이 파랑새 ‘잡코(JOBKO)’ ▲알바계의 아이돌 ‘모니(MONI)’ ▲우리 동네 재능러 악어 ‘타이노(TYNO)’ ▲소통의 아이콘 아기새 ‘링커벨(LINKER BELL)’ 캐릭터로 구성됐고, 캐릭터마다 명확한 메시지 전달과 탄생 스토리를 부여해 채용 관리 시스템에 접목했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잡코는 ‘좋은 일자리로 구직자들을 안내한다’는 잡코리아의 사명을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희망과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모티브로 삼았다. 모니는 알바몬이 제공하는 ‘행복한 아르바이트 생활’을 의인화한 캐릭터다.

타이노는 ‘모든 이들에겐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지역 기반 재능거래 마켓 '긱몬'의 취지를 반영한 캐릭터다. 악어의 모습이지만, 내면에는 거대한 공룡을 품고 있다는 의미로 티라노사우루스를 패러디한 타이노로  이름 지어졌다.

링커벨은 잡코리아 임직원인 ‘링커(Linker)’를 의미한다. 잡코리아의 임직원들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일, 사람과 기업의 가치를 연결하기 위한 노력의 메시지를 캐릭터에 녹여냈다.

잡코리아가 선보인 4종의 캐릭터는 두 달이 채 안 된 출시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반응이 뜨겁다. 드림즈 크루 SNS 채널에는 캐릭터 표정들이 귀엽고 채널에 올라온 사연들이 모두 공감된다는 평가다. 잡코리아는 향후 드림즈 크루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제작과 팝업스토어, 캐릭터 협업 등을 펼쳐 MZ세대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오뚜기는 기업 철학을 명확히 전달하고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올해 8월 '옐로우즈' 캐릭터를 선보였다.

옐로우즈는 오뚜기 로고를 닮은 행복한 미식가 ‘뚜기(ttogi)’, 길잡이 강아지 ‘마요(mayo)’, 대식가 병아리 ‘챠비(chabi)’ 등 세 캐릭터로 구성됐다. 오뚜기는 각 캐릭터가 옐로우즈 결사단을 꾸려 '맛있는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한다는 세계관을 부여했다.

뚜기는 맛집 탐방을 좋아하는 붉은색 머리의 귀여운 아이 모습을 하고 있다. 커다란 스푼과 입맛을 다시고 있는 표정이 특징이다. 뚜기의 반려견 마요는 비숑프리제를 모티브로 했다. 뛰어난 후각으로 레시피 개발에 필요한 식재료를 찾아주는 착하고 똑똑한 강아지다. 챠비는 오뚜기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케챂' 이름을 따 왔다. 몸집은 작지만 잘 먹는 대식가 병아리다.

오뚜기는 캐릭터를 통한 고객 호감도 제고뿐만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를 활용해 마치 애니메이션과 같은 스토리텔링을 담았다.

이야기는 뚜기가 맛있는 음식 레시피를 만들어달라는 한 통의 편지를 받은 것에서 시작한다. 새로운 레시피를 찾기 위해 뚜기가 반려견 마요, 병아리 챠비와길을 나서며 발견하는 맛있는 이야기를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스토리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써브웨이는 신메뉴 '아보카도 샌드위치'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브랜드 대표 캐릭터 '카도'카도만들었다. 아보카도에서 두 글자를 따와 카도란 이름을 지었다. 생김새도 아보카도를 닮았다.

써브웨이에 따르면 카도는의 다중 자아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써브웨이는 부캐에 열광하는 MZ세대들의 관심과 공감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카도에게 7개의 다중 자아를 부여했다. '워커홀릭카도', '운동덕후카도', '집콕만렙카도', '공부카도', '뉴스카도', '파머카도', '수집왕카도'는 각자의 스토리와 개성을 가지고 가상 세계인 썹시티에서 생활한다.

써브웨이는 카도를 활용한 '카도 실리콘 얼음틀', '카도 스노우 메이커' 등 굿즈를 선보이며 판촉 행사를 성공리에 이끌고 있으며, 또한 공식 SNS를 '카도가 사는 세상 썹시티' 콘셉으로 운영해 MZ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이 신흥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캐리터와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제 기업의 캐릭터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광고 문구가 아닌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이미지 마케팅의 새로운 도구로 재조명되고 있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