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결혼지옥' 제작진, 아동 성추행 장면 논란 사과 "변명의 여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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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결혼지옥' 제작진, 아동 성추행 장면 논란 사과 "변명의 여지 없다"
  • 김상록
  • 승인 2022.12.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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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제작진이 아동 성추행 방송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결혼지옥' 측은 21일 공식 입장을 통해 "논란 이후 곧바로 시청자 여러분에게 제작진의 입장을 전달해 드렸어야 하나 출연자들의 방송 후 상황과 입장을 파악하고 관련 내용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해당 영상이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재가공 및 유통되어 출연자 가족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막기 위해 영상을 먼저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점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스톱 부부'편은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은 아내와 그 상처까지 사랑하기로 결심한 남편이 만나 아내의 전혼 자녀인 딸아이와 함께 가정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생긴 갈등의 원인을 찾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됐다"며 "아내는 남편을 아동 학대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고 남편은 그런 아내의 행동에 수긍하지 못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아동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며 "아동에게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은영 박사와 함께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되어,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이라며 "앞으로는 실제 녹화 현장에서의 분위기가 온전히 시청자 여러분께 전달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방송된 MBC '결혼지옥'에서는 재혼 가정의 고민이 담긴 '고스톱 부부' 편이 전파를 탔다. 

해당 방송에서 사연자의 남편이 7세 의붓딸에게 과도한 신체접촉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이가 "싫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아내도 만류했지만 남편은 이같은 행동을 계속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아동 성추행 장면을 제대로 편집하지 않았다며 비판했고, MBC는 문제가 된 장면을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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