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도 잠재운 일본 K콘텐츠 열풍..."온라인 수출 거상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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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도 잠재운 일본 K콘텐츠 열풍..."온라인 수출 거상 나와야"
  • 박주범
  • 승인 2022.12.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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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 나가 쇼핑할 기회가 사라지자 해외직구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 반해 역직구는 줄면서 국경간 전자상거래 규모가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입은 늘었는데, 수출은 준 셈이다. 

11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올 상반기 해외 직구액이 2조7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1조8000억원)보다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역직구는 2조6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57% 이상 크게 줄었다. 그동안 역직구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하던 중국발 비중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9년 2조1990억원이던 중국의 역직구 규모는 올 상반기에는 이보다 66%가량 급감했다.

역직구 시장이 크게 감소했지만, 눈에 띄는 대목은 일본 역직구 시장은 여전하다는 점이다.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에서는 K패션, K뷰티 거래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K패션은 2022년 1~3분기 기준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 동기 대비 60%나 크게 증가했다. 올해 8월 한달 기준으로 봐도 전년 동기 대비 88% 급증했다. 이 기간 큐텐재팬 전체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이 7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K패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K뷰티 거래액 역시 전년 대비 큰 폭(430%)으로 올랐다.

일본시장에서 K제품이 가성비로 승부하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중고가 이상의 K제품을 찾는 일본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일본에서 가격은 다소 높아도 퀄리티가 있는 K제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400개의 한국 패션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는 고급 패션 무브(MOVE) 등 기존 저가의 K제품과 차별화를 둔 서비스가 잇달아 론칭하고 있다.

김양수 이베이재팬 본부장
김양수 이베이재팬 본부장

한국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일본 소비자가 증가하고 K제품에 대한 반응이 커지면서 일본에 물건을 팔고자 하는 국내 온라인 셀러들도 증가 추세다. 큐텐재팬의 지난 9월 한달 기준으로 한국 셀러 입점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패션 셀러 증가율은 25%로 상대적으로 더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일본의 K제품 사랑은 지속되는 엔저 상황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통상적으로 대일본 수출의 경우 엔저로 환차손이 생기다 보니 벌어들이는 이익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일본 MZ세대 사이에서 부는 K열풍이 엔저를 이겼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엔저나 전체 역직구 시장 감소 등 불리한 조건에도 점차 커지고 있는 일본 역직구 시장을 더욱 확대하려면 무엇보다 셀러들이 온라인 시장에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베이재팬의 무료 촬영 지원, 수수료 할인, 일본어 무료 번역 지원, 무료 반품 등이 대표적이다. 

한일간 직구 시장이 더욱 활발해져 양국을 넘나드는 온라인 수출 거상이 속속 등장하길 기대한다. 

김양수 이베이재팬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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