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에서 보이는 따사로운 온기(溫氣), 서울공예박물관 [Kdf craft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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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에서 보이는 따사로운 온기(溫氣), 서울공예박물관 [Kdf craftmuseum]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2.11.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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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의 전시 1동 기획전시실, 김환기, 전병현, 정소윤 작가를 비롯해 박성극, 박종진, 윤종호 등 다수의 도예가 작품 전시돼

백자, 유백색의 희고, 탐스러운 백자항아리, 희다 못해 푸르스름한 백자는 많은 예술가의 창작 원천이 되기도 했다. 백자 하면 떠오르는 화가 故 김환기, 그의 백자항아리 사랑은 유명하다. 에세이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는 화가의 유난스러운 백자 사랑, 백자 예찬을 다룬 글이 있다.

'청백자 항아리', 이 글의 마지막 구절 백자항아리에 대한 감탄이 어린 글귀가 '사람이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體溫)을 넣었을까'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백자 애호가 김환기 화백의 에세이에서 따온, '백자,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 전시회를 개최한다. 내년 1월 29일까지.

김환기 작가의 백자와 꽃과 백자 대호' (보물 2064호), '22년 로에베 공예상 결선작품인 정소윤 작가의 모노필라멘트 작품 '누군가 널 위하여' 작품

공예박물관답게 백자에 대한 학구적인 접근을 전시로 표현했다. 관람객들이 백자를 이루는 구성요소 하나하나를 현미경 보듯이 관람할 수 있게 전시구성을 해놓았다. 일명, 백자공예상자'로 공예박물관이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프로젝트로 개발한 이동형 전시 박스로 백자의 재료와 제작기법의 표본을 전시한다. 백자의 태토에서부터, 유약, 안료의 원석 광물들의 종류. 우리나라 지도로 표현된 백자 태토의 생산지, 흙의 특징들을 다양한 표본을 콘텐츠로 구성, 전시했다.

15세기부터 시작된 백자의 역사, 조선 사회의 엄격한 규범 속에 발전한 백자의 미는 일제강점기 예술인들에 의해 재조명된다. 화가 김환기, 국립중앙박물관장이자 미술사학자 최순우에 의해 위상이 재정립, 한국의 미, 조선의 미의 표상이 됐다.

백자공예상자, 서울공예박물관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프로젝트 팀과 개발한 이동형 한국공예아카이브 상자
백자공예상자, 서울공예박물관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프로젝트 팀과 개발한 이동형 한국공예아카이브 상자

 

다시 김환기의 말을 빌려 백자의 미를 표현하자면, '억수로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청백자)항아리는 더욱 싱싱해지고 이슬에 젖은 청백자 살경레는 그대로 무지개가 서린다. 어찌하면 사람이 이러한 백자 항아리를 만들었을꼬......'라고 감탄이 이어진다. 

위 좌로부터 이승희 작가의 백자청화 파초 국화무늬 호, 박성극의 리프 접시, 윤상현의 기다림, 이승화 작가의 백자투각색유리호, 전병현 작가의 작품 조우.

백자에 대한 화가의 사랑은 그의 작품에도 다수 남아 있다. 여인과 항아리, 달항아리 등. 백자 전시회에도 당연히 김환기 작가의 달항아리를 그린 회화작품 '백자와 꽃'과 조선 후기에 제작된 '백자 대호' (보물 2064호), '22년 로에베 공예상 결선작품인 정소윤 작가의 모노필라멘트 작품 '누군가 널 위하여'가 수묵화처럼 벽면을 장식한 가운데 전시되고 있다.

위 좌로부터 박종진작가의 아티스틱 스타라툼-달항아리, 아래 윤호준 작가의 백자청화 탈봉환문호, 중앙 이승희 작가의 백자 대나무숲, 위 우측 김선 작가의 꿰다, 역다

이 밖에도 백자에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공예가들의 작품이 보는 이로 하여금 쉴 새 없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백자에 다양한 조형미와 장식기법을 더하거나 새로운 재료를 시도하거나, 전통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전시했다.

백자를 종이접기처럼 가볍게 만든 듯한 박성극 작가의 리프 접시, 백자에 실을 접목해 수를 놓은 듯한 김선 작가의 '꿰다, 엮다'와 곧 창문을 열고 날아갈 것만 같은 윤호준 작가의 '백자청화 탈봉환문호' 등의 작품은 유달리 관람객의 시선을 모은 작품이다.

전시장 입구와 출구에 전시된 이승희 작가의 '백자대나무'는 백자를 구워 2미터 가까이 크기의 대나무숲을 만든 것으로 이번 전시의 시작과 끝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모든 미술관과 박물관이 그렇듯 매주 월요일에 휴무다. 현재는 별도 예매없이 관람가능하다.

글. 사진 이수빈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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