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면세 시장 18억5000만달러"…역대 2위 매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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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면세 시장 18억5000만달러"…역대 2위 매출 예상
  • 윤길영
  • 승인 2019.09.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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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전년 대비 24%, 전달 대비 8% 성장 추산
"중추절·광군제 등 기대감으로 견조한 성장세 지속"


▲ 국내 한 시내 면세점의 화장품 코너.

지난달 국내 면세 시장이 18억 달러를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KB증권은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1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 전달 대비 8% 성장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4일 내놨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한 19억1837만 달러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은 월매출로 면세점 시장이 양호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8월은 휴가철과 추석 전 수요 효과가 있었고, 중추절·광군제 등 전통적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앞으로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면세점 동향을 양호하게 보는 이유로 이밖에도 △중국 내수 소비시장 건재 △홍콩 시위와 중국의 대만여행 금지로 인한 반사이익 △위안화 약세에 따른 한국 화장품의 가격 매력 등을 들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내수 부양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 세계 생산기지로서의 중국의 역할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지만 세계 최대 14억 인구의 탄탄한 수요와 IT 서비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중국 내수 소비 시장은 우려 대비 상당히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최근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와 중국 정부의 대만 여행 금지 조치로 인해 이들 국가로의 중국인 관광이 위축될 확률이 높다”며 “한국을 포함한 근접국가가 이에 따른 관광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국내 면세점 업체들은 달러화 기준으로 제품을 판매하는데 최근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위안화를 달러로 환전해서 제품을 구매하는 중국 보따리상의 구매력이 저하될 수 있다. 다만 국산 화장품의 경우 달러화 기준으로 판매되긴 하나, 외산 화장품보다 프로모션 여력이 조금 더 클 것으로 판단해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 국면에서 국산 제품은 상대적 가격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국내 주요 면세점과 화장품 업체 주가도 이달 들어 큰 상승세다. 특히 지난 3일에는 아모레퍼시픽 7.6%, 호텔신라 5.8%, 신세계 5.3%, LG생활건강 4.8% 급상승했다. 아모레 퍼시픽이 가장 많이 올랐다. NH투자증권은 그 이유를 두 가지로 해석했다. "설화수·라네즈의 면세점 매출 규모가 적어 면세점 내 성장 여력이 크고, 3분기 국내 마케팅 비용을 축소(자금 유동성 향상)할 계획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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