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면세점] 엔타스의 승부수 vs 에스엠의 노련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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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장 면세점] 엔타스의 승부수 vs 에스엠의 노련함(종합)
  • 한 윤철
  • 승인 2019.03.19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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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심사에서 1, 2터미널 모두 복수 후보자로 선정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의 주인은 1, 2터미널 모두 엔타스와 에스엠의 양자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엔타스는 1, 2터미널 모두 41% 대의 가장 높은 임대요율을 써내 공격적인 입찰 의지를 과시한 반면 에스엠은 30% 초반대의 절제된 임대요율을 써내고도 양대 터미널 사업자 후보로 선정되는 대조적인 면모를 보였다.

인천공항공사는 19일 오후 제안서 평가와 임대료 개찰을 통해 양사를 복수 후보업체로 선정했다.


■ 엔타스, 압도적 입찰요율 승부수

관심의 핵은 역시 입찰요율이었다. 엔타스는 1터미널에서 292억원(41.8%), 2터미널에서 149억원(41.5%)의 요율을 제시해 업계가 추산한 손익분기점(37%안팎)을 상회하는 강수를 뒀다. 특히 화장품 품목 요율로 50%를 제시해 22~37%선을 제시한 타사를 압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매입 마진이 50% 수준이고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역마진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 화장품 비중이 공항 예상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몇년 적자를 보더라도 경영이 안정되는 4~5년차부터는 흑자전환하겠다는 전략일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또 "담배 판매 허용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고려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에스엠 '가장 경제적인 입찰' 노련함 돋보여

이에 비해 에스엠은 1터미널 30%, 2터미널 32%대를 제시하고도 최종 후보에 오르는 '경제성 높은' 입찰에 성공했다. 1터미널 5개사 중 4번째, 2터미널 9개사 중 6번째로 낮은 요율에도 사업제안서 평가에서 약점을 상쇄한 셈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제안서에서 가격을 뒤집기 힘든데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태훈 에스엠듀티프리 대표는 "지난 3년간 인천공항 출국장면세점을 중소기업면세점 중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한 점과 입국장면세점에 대한 실현 가능한 마케팅 역량이 타사와는 차별화된 결과"로 해석하고 "입찰금액 면에서 불리한 상황이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서 공사는 임대료를 전과 달리 금액이 아닌 판매액 대비 요율제로 전환했다. 품목과 터미널에 따라 최소영업요율을 21.5%에서 26.3%로 공지했다. 부가세 10%가 포함된 금액에 대한 요율이라는 점에서 메릿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예정지. / 인천공항공사 제공


■ 대우산업개발-엠엔, 신규 도전 레이스 완주

양사는 20일 관세청에 특허신청서를 제출하고 추후 관세청이 개최하는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최종 낙찰자가 결정된다.

이번 입찰에는 1터미널 5개업체(에스엠, 엔타스, 그랜드관광호텔,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 DF케이박스), 2터미널 9개업체(1터미널 참가 5개업체 + 군산항GADF, 대동.대우산업개발, 엠엔)가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이 가운데 디에프케이박스, 대우산업개발, 엠엔은 면세점 사업 경험이 없는 신규사업자다. 단 디에프케이박스는 시티플러스가 자금확보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순수한 신규사업자는 아니다. 디에프케이박스는 양대 터미널에서 엔타스에 이어 가장 높은 37%대의 임대요율을 써냈지만 신규 법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신규 업체 가운데 대우산업개발은 2터미널에서 3번째로 많은 134억원(요율 36.5%)을 제시해 이 분야 새내기로서 승부사적인 기질을 과시했다. 또 다른 신규업체인 엠엔은 정보와 노하우에서 열세임을 인정하면서도 나름대로 시장분석에 열중하며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회사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다음 기회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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