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동의해 코리아나 사옥 이전
동아제약 이천 공장(구, 라미화장품 이천 공장) 로비에 전시돼 있던 대형 벽화 작품 '동서고금東西古今 화장化粧하는 미인도美人圖'가 지난 12일 수원시 코리아나화장품 광교사옥 로비로 이전했다.
벽화는 화폭 8.6미터로 동서고금 유명 화가 작품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전면에서 큰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동서양 여성들은 모두 한껏 치장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1986년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이 라미화장품 대표이사 시절, 기업 이미지 창출과 한국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화 의지를 담아 사비를 들여 제작한 대형 벽화다. 라미화장품 이천 공장 준공 이후 설치됐다가 공장이 동아제약 이천 공장으로 바뀌었지만 그대로 로비에 전시돼 왔다. 지난 5월 유 회장이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을 만나 작품 이전 의사를 타진했고, 강회장이 이에 흔쾌히 동의해 32년만에 유회장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제작 당시 유 회장 의뢰로 유홍준 교수(현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가 총괄기획을 맡았으며, 김정헌, 박불똥 등 작가들이 청년기에 참여해 한국 현대미술사의 흥미로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날 코리아나 화장품 광교 사옥에서는 32년 전 작품 제작에 참여했던 유홍준 교수와 김정헌, 박불똥, 홍선웅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작품 이전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코리아나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이 작품을 되찾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이제서야 작품이 본 집을 찾아온 것 같다”라며 “나는 기업가지만 항상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이러한 작품 제작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코리아나 화장품 품으로 돌아온 '동서고금東西古今 화장化粧하는 미인도美人圖'는 코리아나 화장품 사옥을 방문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