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상> 신세계의 약진, 롯데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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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상> 신세계의 약진, 롯데의 굴욕
  • 조 휘광
  • 승인 2019.02.08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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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작년 매출 192% 늘어 32% 감소한 롯데에 근접
롯데, 1위 자리 처음으로 내줘…올해는 2위도 위태로워
신라, 견조한 성장으로 양대 터미널 모두 매출 1위 달성

글 싣는 순서

<상> 신세계의 약진, 롯데의 굴욕

<중> 새로운 위너 신라, 롱런 변수는?

<하> 중소중견 면세점, 빛과 그림자


▲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의 명암을 가른 사건은 신세계의 1터미널 2개 구역 동시 낙찰이었다. 8월 1일 오픈한 DF1 구역 간판 앞에서 신세계면세점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은 부침이 엇갈렸다. 부동의 1위 롯데가 큰 폭의 뒷걸음질을 하면서 적어도 인천공항에서는 선두 자리를 처음으로 빼앗겼다. 반면 신세계는 약진했고 신라는 견조한 성장을 지속해 1, 2터미널 2곳 모두 1위에 올랐다.


■ 롯데면세점 2개 구역 철수가 지각변동 촉발

2017년만 해도 인천공항에서 유일한 1조원대(1조1209억원) 매출을 자랑하던 롯데는 지난해 7599억원에 그쳐 2위로 내려앉았다. 이런 행보는 지난해 롯데가 과도한 임대료를 이유로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3개구역(재입찰 때 2개구역으로 통합) 특허를 반납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롯데가 1터미널에서 지난해 거둔 매출은 566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철수한 면세구역에서 2017년 87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뒀던 데 비해 작년에는 36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7월 말까지만 영업을 했고 2터미널이 생기면서 1터미널 이용객이 28% 줄어든 점을 감안해도 타사보다 감소폭이 컸다.

새로 생긴 2터미널 면세점 성적도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 2터미널 DF2구역에서 롯데는 작년 193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주류·담배 구역이지만 매출액은 신라와 신세계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에는 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문제다. 지난해 7월 1터미널 DF1과 DF5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더 이상 이 구역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다른 변수가 없다면 올해는 4000억원 대로 떨어져 인천공항에서 신라는 물론 신세계에도 추월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신세계, 올해 1조원 돌파 예상되지만 과도한 임대료 부담

신세계는 2017년 매출 2146억원에서 작년 6280억원으로 무려 192%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결은 두 가지다. 롯데가 빠진 구역 2곳에 동시 입성해 '몸집'을 확 키웠고 새로 생긴 2터미널에서 2032억원 매출을 달성해 호조를 보였다. 2017년 1터미널 1곳에서 거둔 매출 만큼씩을 1 ,2 터미널에서 각각 추가한 셈이다. 기존에 갖고 있던 1터미널 DF7(패션잡화) 매출은 작년 1664억원으로 전년대비 482억원 줄었다. 비율로는 22.5% 감소한 수치로 28% 여객 감소에 비하면 선전했다.

작년 8월 1일 오픈한 DF1과 DF5에서는 2584억원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수준만 하면 올해 두 곳에서만 6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1터미널 DF7과 2터미널 DF3 예상 실적을 합하면 인천공항에서만 꿈의 1조원대 돌파와 더불어 1위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는 계산이다.

단, 임대료 부담은 신세계의 아킬레스건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2개 구역 면세점 입찰 때 연간 3370억원의 임대료를 써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내야 하는 것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일 "신세계는 지난해 인천공항으로 면세점사업을 확장하면서 높은 매출을 냈지만 면세점부분 영업수지는 부진했을 것”이라며 “초기비용과 비싼 임대료로 쉽게 실적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신세계는 공항면세점에서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영업손실 500억원 수준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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