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KS마크 위조 유리 사용한 GS건설, 몰랐다며 책임회피·피해자 코스프레?…업계 "주요 자재는 시공사가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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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KS마크 위조 유리 사용한 GS건설, 몰랐다며 책임회피·피해자 코스프레?…업계 "주요 자재는 시공사가 관리"
  • 김상록
  • 승인 2024.04.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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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설치된 아파트 난간. 사진=연합뉴스

GS건설이 국산표준(KS) 마크를 도용한 중국산 유리를 사용해 아파트를 건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GS건설은 KS마크가 위조된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28일 채널A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2월 이 아파트에 시공된 유리 4000여 장 중 2500여 장이 KS마크를 도용한 중국산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GS건설에 사실 확인과 전면 재시공을 요청했다.

당시 GS건설은 해당 아파트 재건축 당시 유리 시공을 맡은 하청업체 A사가 2021년 11월 국산 유리를 정상적으로 시공했다는 납품확인서를 제출하고, 시공 감리단의 승인을 받았다며 재시공을 거부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검찰이 A사에 대해 대외무역법, 산업표준화법 위반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내라고 가납명령을 청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입주자대표회의는 "GS건설이 미리 파악할 수 있었던 문제인데 입주민들의 사실 확인 요구를 묵살했다"며 "감리단의 감리도 제 기능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GS건설은 결국, 지난 26일 하청업체가 중국산 유리를 썼다고 시인했다며 KS마크가 도용된 사실도 인정했다. GS건설은 자기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의 유리공사 하청을 주었는데 그 과정에서 중국산 위조 유리들이 대거 반입됐으며, 이를 알지 못했다는 해명이다.

반면 건설업계는 아파트 시공 총책임자인 GS건설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준공 후 입주민들에게 워낙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하청을 맡기더라도 일반적으로 철근·유리 등 주요 자재는 시공사가 직접 납품을 관할, 관리하고 책임지고 있다"고 했다.

GS건설은 공식 입장을 통해 "입주자 분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시공 전 접합유리의 시험성적서 등 품질관리 절차를 준수해 확인했으나, KS마크가 위조되었다는 것은 인지하지 못했다"며 "관련 자재에 대한 성능을 조속히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철근, 유리 등 주요 자재는 시공사가 직접 소싱을 관할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경우는 하청업체가 소싱하고 시공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해당 부위를 설치한 협력업체가 있고, 시공업체가 납품요청을 해서 자재를 납품한 업체가 따로 있다"고 전했다.

하청업체 고발 및 구상권 청구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미정인 상황이라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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